•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도유망한 독일 정치인이 10대 소녀와 부적절한 성관계로 낙마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 소속의 슐레스비히-홀스타인주(州) 지도자인 크리스티안 폰 베티허(40)는 14일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히고 내년 5월로 예정된 주지사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혼인 그는 최근 독일 언론의 성추문 의혹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16세 소녀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했다.

    슐레스비히-홀스타인주의 페테르 해리 칼스텐센 주지사는 이날 베티허를 대신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은 지난 3월 만나기 시작해 베티허가 차기 주지사 도전을 결심한 5월에 관계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히 사랑이었고 독일 법률상 불법이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도덕적으로 의구심을 가지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칼스텐센 주지사는 지난 7월초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루머를 접했다면서 그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어 "루머가 폭발성이 있으니 선제대응을 잘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베티허와 경쟁할 예정이었던 사회민주당의 톨스텐 알비그는 그의 사생활 문제를 선거 운동에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민주당은 16일 베티허의 주의회 지도자로서의 직위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