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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연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사공을 잃은 친이계를 다시 일으키고 좌클릭에만 열중하는 한나라당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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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11일 저녁 시내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과 한나라당 쇄신, 국가정체성 확립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범친이(친이명박)계로 꼽히는 이들의 회동은 최근 당내 헤게모니가 친이계에서 소장ㆍ친박(친박근혜)계로 전환되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점증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그동안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 비판과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 견제 등 정치 현안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왔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 5월19일 경기도청에서 특강을 통해 "김 지사와 나는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선진국을 만들고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과 생각이 같다"면서 김 지사와의 협력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전 대표측 관계자는 "김 지사와는 외교안보 정책과 국가 정체성 문제 등에 상당한 교감이 있다"면서 "복지 포퓰리즘과 국가 정체성 문제 등에 공조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와 가까운 차명진 의원도 "두 사람이 전략적 차원에서 연대를 하는 게 아니고 차기 대선을 앞두고 이념과 정책에서 교집합이 커 자연스러운 연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투표에 지원사격에 나서기로 해 향후 이들간 ‘삼각연대’로 확대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기도 한 고위관계자는 “사실상 경기도가 무상급식에 백기를 들었다고 하지만,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전면 무상급식에 제일 먼저 반대했던 사람이 김 지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