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춘천, 강촌, 섬강 자전거도로 각양각색 체험거리 풍부
  • ▲ 화천 강상다리. 이 곳을 자전거로 달릴 때는 자신이 마치 물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뉴데일리
    ▲ 화천 강상다리. 이 곳을 자전거로 달릴 때는 자신이 마치 물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뉴데일리

    4대강 살리기 구간 중 강원도 사업지역의 특징은 친수공간의 활용이다. 지역주민들이 편안하게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사업은 꾸준히 진행돼왔다.

    자연생태공원, 자연전망데크, 생태학습장, 유적지 발굴, 자전거도로 등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주민들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특히, 자전거도로는 각 사업지구별로 특색을 가지고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되는 강원도 사업지구 내 자전거도로는 도로만 개설하는 것이 아닌 이야기를 가진 시설로 탄생하게 된다.

    화천, 하중도, 강촌, 섬강 등에 조성되고 있는 자전거도로는 이용자들에게 페달을 밟는 것 외에 자연이라는 또 하나의 큰 선물을 한다.

  • ▲ 단순히 자전거를 타러 화천에 온 사람들은 주변에 빼어난 절경에 반한다. ⓒ뉴데일리
    ▲ 단순히 자전거를 타러 화천에 온 사람들은 주변에 빼어난 절경에 반한다. ⓒ뉴데일리

    - 자전거로 고요한 아침을 여는 화천

    산천어와 수달의 고장, 물의 나라 화천.

    화천지역은 그동안 자전거 동호인들로부터 선호하는 코스로 인정받아왔다. 파로호 주변과 붕어섬 등은 북한강을 옆에 두고 달릴 수 있어 최상의 코스다. 하지만 이들 코스의 상당부분은 지방도를 이용한 것이어서 안전에 크고 작은 문제를 야기했다.

    북한강살리기 사업으로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자전거도로는 기존 자전거도로에 이야기를 담은 풍부함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화천 자전거길은 자전거 마니아들과 이색적인 체험을 즐기려는 가족 여행객들을 반긴다.

    북한강을 따라 한강 산소(O)길을 걸어본 사람은 그 빼어난 경치에 반한다. 산소길은 산악자전거 이용자들에게는 입소문을 통해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다. 파로호 산소 100길 코스는 100(40킬로미터)로 이 자전거길을 완주하고 100세까지 장수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길은 원시림을 관통해 가는 흙길과 강물 위로 지나가는 수변길로 구분된다.

    수변길은 강 위에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놓은 것으로 북한강변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어 좋다.

    이 수변코스의 백미는 폰툰다리다. 일명 강상(江上) 도로로 폰툰(pontoon, 밑이 평평한 작은 배) 위에 나무를 설치해 물 위에 띄웠다. 총연장 1km, 폭은 2.5m인 이 다리는 자전거가 충분히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고 넓다. 강바닥에 기둥을 박은 것이 아니라 강물위에 둥둥 떠 있는 부교를 건너 강변 벼랑 아래 이어진 수상 길은 북한강의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느낌은 마치 물위를 달리는 듯 하다.

    화천의 자전거여행 코스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 화천의 강줄기를 따라 자전거를 타다보면 시원한 강바람과 물 흐르듯 맘 편히 페달을 밟다 보면 아름다운 수채화 풍경이 느껴진다.

    화천의 수로길을 모두 돌아보는 코스로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출발해 4계절 녹색휴양지 붕어섬, 연꽃단지, 전설이 깃든 미륵바위, 위라리 7층석탑, 1945년 건설된 꺼먹다리, 북한강 협곡을 막아 축조한 화천수력발전소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화천 산소길은 50여 년 간 보존돼온 원시림의 숲속 산소길 1, 물위의 폰툰을 이용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수상폰툰(Pontoon)1.5, 물안개와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수변산소길 2, 나룻배체험길 0.3등 총 4.8의 화천만이 지닌 아름다운 길이자 화천의 명소다.

  • ▲ 중도 유원지 내에 자전거도로. 중도유원지 안에는 고인돌, 선사유적 등을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고 생태탐방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뉴데일리
    ▲ 중도 유원지 내에 자전거도로. 중도유원지 안에는 고인돌, 선사유적 등을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고 생태탐방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뉴데일리

    - 연인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곳 중도

    호반(湖畔)의 도시 춘천.

    도시 내에 소양강댐과 의암호가 자리하고 있어 시민들은 물에 친숙하다.

    춘천시는 그동안 댐으로 생긴 인공호와 중도 등을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을 조성해 왔다. ‘자전거도로역시 수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방법으로 시민들과 자전거 동호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북한강살리기 사업이 진행되기 전 춘천시는 자전거 여행 도시에 걸맞게 생활형 자전거 도로 167.8km와 레저형 자전거도로 97.1km 등 총 264.9km의 자전거 길을 개설했다. 하지만 춘천의 자전거도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이번 북한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새롭게 개설되는 자전거도로는 기존 자전거도로가 가진 2%의 부족함을 채우고 있다.

    북한강살리기 11공구(하중도지구) 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자전거도로는 8.3km. 하지만 상중도와 하중도 제방보강공사와 이 두 개의 섬을 잇는 연결교량을 합하면 실질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더 늘어난다.

    중도는 크게 상중도와 하중도 두 개로 나뉜다. 일반인들이 유원지로 알고 있는 곳은 하중도. 하중도는 넓은 잔디밭과 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9,000명의 야영객을 수용할 수 있는 청소년 야영장을 비롯해 3000평 규모의 수영장과 보트장·놀이마당·잔디광장·놀이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유적지로, 북방식 돌널무덤 4개와 선사시대 무덤인 돌무지무덤을 비롯해 고인돌·움집 등 선사시대 문화유적이 많이 발굴돼 이를 활용한 볼거리도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상중도와 하중도를 잇는 연결교량이 완성되면 앞으로 자전거 이용자들은 춘천모터파크를 통해 상중도, 하중도를 배를 이용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중도 제방보강으로 이뤄진 외곽 자전거길은 강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고 버드나무와 수변식물이 강 주변으로 우거져 있어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곳곳에 파고라 등 쉼터가 조성된 것도 가족 또는 연인들이 이용하기에 부담이 없다.

    유원지 주변을 지나면 전망시설을 갖춘 생태공원과 마주한다. 이 곳에는 전망데크와 관찰로 등이 조성돼 있어 자전거에서 내려 생태학습 관찰데크와 하상공원 전망데크를 걷는 것도 좋다. 데크 위에선 갈대숲 등 다양한 수변식물과 조류, 양서류 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고 낙조 때는 의암호와 어우러지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 하중도 지구의 금산리 자전거도로. 강 위에 목재데크를 설치해 물에 보다 가까이 달리는 기분이 든다. ⓒ뉴데일리
    ▲ 하중도 지구의 금산리 자전거도로. 강 위에 목재데크를 설치해 물에 보다 가까이 달리는 기분이 든다. ⓒ뉴데일리

    하중도 자전거도로에서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코스는 금산리 코스다.

    강 위에 철재 기둥을 설치하고 그 위에 목재데크로 바닥을 조성한 이 구간은 물 위에서 자전거를 달리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또한, 한적한 시골길과 바로 이어져 여유로운 하이킹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신매대교에서 애니메이션박물관까지 이어지는 8.3km 구간은 보다 빠른 속도로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을 듯하다. 이 구간은 강변 국도를 따라 달리는 코스로 호반공원과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연계해 이용하면 좋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은 한국에서 유일한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 지난 2003101일 개장했다. 애니메이션페스티벌, 인형극 공연 등이 수시로 열리는 애니메이션 특화도시 춘천시에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 ▲ 강촌은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이곳의 자전거도로 설치는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즐길거리의 풍부함을 안겨준다. ⓒ뉴데일리
    ▲ 강촌은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이곳의 자전거도로 설치는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즐길거리의 풍부함을 안겨준다. ⓒ뉴데일리

    - 도심을 떠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강촌 

    기타 하나에 배낭을 메고, 춘천행 기차를 타면 흐르는 강물만으로도 가슴벅찼던 시절이 있었다. 강촌은 7,80년대의 젊음과 추억의 상징이다.

    북한강살리기 사업으로 MT장소로 각광받던 공간이 문화와 자연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 ▲ 강촌 자전거도로는 연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다. ⓒ뉴데일리
    ▲ 강촌 자전거도로는 연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다. ⓒ뉴데일리

    강촌지구는 북한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약 18km의 자전거 도로를 신규로 개설한다. 자전거 도로가 올해 말까지 완성되면 사실상 수도권에서 춘천까지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달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특히, 강촌지구는 7월 휴가철을 맞이해 강촌역에서 서천리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11.2km 구간을 조기 개통한다.

    자전거도로는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도로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있다. ,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구분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도모한 것도 특징이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강을 바라보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피로감을 덜어준다.

    자전거도로와 함께 이 곳에는 야외공연장, 물풀공원, 식물원, 수목원, 물억새군락, 다목적운동시설 등이 조성돼 젊은이들의 활동적인 부분과 자연을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백양리역 인근에는 문인광장이 조성된다. 문인상징조형물 설치와 함께 문인들을 위한 공간 마련으로 강촌 지역이 강변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 쪽빛 물길에 푹 빠지는 섬강

  • ▲ 섬강 자전거도로는 주변의 빼어난 경치로 어느 곳에서 사진을 촬영해도 작품이 나온다. ⓒ뉴데일리
    ▲ 섬강 자전거도로는 주변의 빼어난 경치로 어느 곳에서 사진을 촬영해도 작품이 나온다. ⓒ뉴데일리

    한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자전거도로 중 섬강은 주변 절경과 어울려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섬강은 다른 사업지구와 달리 남한강 지류로 강원도 횡성과 원주에 걸쳐 흐르고 있다.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흘러내려 여름철에는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많이 찾는 곳이다.

    섬강살리기 사업은 후용·간현지구(13공구)와 호저지구(14공구)로 나뉘어 진행되며, 후용·간현지구는 총 24.1km, 호저지구는 5.4km의 자전거도로가 새롭게 개설된다.

    후용·간현지구는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곳으로 예전부터 철새들이 머무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업 역시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강 주변의 소생물권 서식을 복원하고 조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도록 조류관찰 데크를 만들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조성된 생태학습장은 가족테마학습장으로 조성해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찾기에 좋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에서는 어렵지 않게 강에서 휴식을 취하는 다양한 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물이 맑아 숲이 고스란히 강에 선명하게 비춰져 마음마저 시원하게 해준다.

    섬강이 시작되는 호저지구는 횡성읍 마옥리와 원주시 대덕리에 걸쳐있다. 이 곳은 강에서는 보기 드문 깨끗한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곳으로 유명하다. 여름철에는 이 곳에서 가족단위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섬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가족놀이공원과 강모래체험장, 체육공원 등이 새롭게 들어선다.

    5.4km 길이로 조성되는 자전거도로는 주변의 절경과 강을 동시에 바라보며 달리는 코스가 일품이다. 달리는 도중에도 순간순간 보이는 자연의 매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한, 들꽃·야생화단지를 가로지르는 코스는 풋풋한 야생식물의 향기를 맡으며 달릴 수 있어 싱그러움 마저 안겨준다.

    올해 10월에는 이곳에서 횡성한우축제가 열려 자전거를 이용해 축제를 즐기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