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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22·단국대)이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처음으로 이겼다.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실전 감각 점검을 위해 7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선 박태환이 자유형 100m에서 펠프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조지 F. 헤인즈 국제수영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92의 기록으로 펠프스(49초61), 그레엄 무어(미국·49초70) 등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예전부터 장점으로 꼽혀오던 박태환의 스퍼트 능력이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이었다. 50m 구간을 돌 때는 23초81로 무어(23초66)에 이어 2위였지만,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로 치고 나갔다.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는 기록보다는 실전 감각 점검에 의미를 두며 페이스를 조절하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48초70)에 불과 0.22초 뒤지는 좋은 결과를 냈다.

    박태환이 펠프스와 함께 레이스를 펼쳐 이긴 것은 처음이다.

    박태환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는 50초00으로 5조 1위, 전체 2위로 9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예선에서 50초60을 기록해 전체 7위로 오른 펠프스는 결승에서도 박태환을 따라잡지 못했다.

    예선에서 49초60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던 무어는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태환의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경기 후 "49초대 초반 기록을 생각했는데 스피드가 아주 좋았다. 턴 동작이 약간 불안정했지만 대체로 훌륭했다. 중요한 것은 펠프스를 처음 이겼다는 자신감이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도 우승해 대회 2관왕이 됐다. 3분44초99의 기록으로 결승점에 도착한 박태환은 예선 1위였던 캐나다 국가대표 라이언 코크런(3분50초05)를 5초 넘게 앞선 채로 여유 있게 레이스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