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상금으로…美언론 선행 보도매년 미국으로 후배 초청해 노하우 전수
  • 5대 메이저인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차지한 최경주가 '속 깊은 선행'으로 미국 언론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또 한국 남자 프로골퍼의 맏형격인 최경주는 매년 후배골퍼들을 미국으로 초청, 한 두달씩 함께 훈련하며 미 PGA서 얻은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주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상금 중 20만달러를 최근 미 남동부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 복구 지원금으로 쾌척했다고 18일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최경주는 PGA가 배포한 성명에서 "일본의 쓰나미 재난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토네이도 뉴스를 들었을 때 나도 토네이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재난 복구 지원금을 내놓은 배경을 밝혔다.

    그는 "내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맛보고 있을때, 그 때 인생 최대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나는 토네이도 희생자들이 그들의 불행이 무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최경주가 이번 지원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딴 `최경주 재단'을 만들어 PGA 투어를 통해 얻은 상금 일정액을 떼어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재난이나 빈국의 아동들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아이티 지진때도 2억원을 긴급구호금, 의료센터 개설을 위해 지원했었고, 일본 쓰나미, 지진 구호금도 내놓았었다.

    최경주는 또 매년 겨울이면 후배골퍼들을 미국 댈러스 자신의 집으로 초청, 훈련을 함께 해 후배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배상문(25)은 2009년 겨울 최경주의 미국 댈러스 집에 초청받아 함께 훈련하던 때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했다.

    "좋은 골퍼가 되려면 세 가지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우선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나는 이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 두 번째는 언제든 우승할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주변의 믿음 그리고 종교적인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최경주는 "몸으로 부닥치며 익힌 경험을 후배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매년 국내 골퍼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한두 달씩 함께 훈련하곤 했다.

    김대현(23)은 "그때 하루 4~5시간씩 최 프로님과 벙커샷만 연습한 적도 있다. 쉬는 것도 모래 위에서 쉬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홍순상(30)은 "농담도 잘하고 정말 편안하게 대해주시지만 하루 8시간 이상, 저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못하고 훈련에만 몰두하게 되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