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29일 전세계 곳곳에서도 축하 물결이 이어졌다.

    미국 뉴욕 중심가인 타임스퀘어 광장에서는 결혼식이 열리기 2시간 전인 현지시간으로 오전 4시께부터 영국 국기를 들거나 다양한 모양의 모자를 쓴 환영객들이 모여들어 전광판을 통해 결혼식 관련 영상을 지켜봤다.

    뉴욕의 한 케이블TV 방송은 같은날 결혼하는 사람들을 뽑아서 맨해튼 거리에 설치된 특설 무대에서 혼례를 치르는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 우주비행사 캐서린 콜먼은 동료들과 함께 TV로 생중계되는 결혼식을 지켜봤다고 알려왔다.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의 일부 호텔은 외부에 결혼식 장면이 방영되는 대형 화면을 가설한 뒤 손님들에게 요크셔 푸딩 같은 영국 전통 음식을 제공했다.

    1997년까지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의 한 번화가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영국 국기의 배색인 빨강과 파랑, 흰색으로 꾸민 모자를 쓰고 영국 국기를 내걸었으며,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 모습의 가면을 쓴 사람도 눈에 띄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영국인들이 친구나 동료의 집에 모여서 왕실의 결혼을 축하했고, 상하이의 한 호텔은 결혼을 기념하는 자선 만찬을 개최했다.

    윌리엄 왕자가 지난해 10월 프러포즈한 장소로 알려진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시내 중심가의 카페나 식당에서 결혼 기념 행사가 열린 것은 물론, 아프리카 최대 빈민가로 꼽히는 키베라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TV를 볼 수 있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서 결혼식 장면을 지켜봤다.

    베이징과 두바이, 파리, 브뤼셀 등 세계 각지의 영국 공관에서도 결혼 기념 행사가 열렸으며, 특히 브뤼셀 주재 영국 대사관은 '검소함'을 주제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몇몇 사람들은 고(故) 다이애나비가 숨진 장소인 파리 알마 터널에도 꽃을 놓거나 '특별한 날 당신을 기념합니다' 같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상징되는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왕실 결혼식은 중요한 관심사로 다뤄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는 1초마다 결혼식과 관련된 글이 74건씩 게재됐고, 트위터에서도 '#RoyalWedding' 같은 검색어가 전세계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