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약 인터넷 스타로 떠 올라
  • 2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가장 빛난 이는 단연 윌리엄-케이트 커플이지만, 인터넷 상에선  신부 들러리를 선 케이트의 여동생 피파 미들턴(27)이 순식간에 스타로 떠올랐다.

    피파는 이날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면서도 우아한 흰색 드레스를 입고 언니 케이트에 앞서 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웨딩드레스 자락을 잡고 뒤따르는 피파의 멋진 뒤태와 신부 들러리로서 부케를 건네주는 모습이 화면에 부각됐다. 동시에 그녀는 신부보다 더 빛난 이날의 스타가 됐다.

    네티즌들은 "이제 피파가 영국에서 제일 멋진 미혼녀" "이날의 주인공인 신부보다 더 황홀하다"며 온갖 칭찬을 쏟아냈다.

    피파가 입은 들러리 드레스 역시 케이트의 웨딩드레스를 제작한 세라 버튼(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 브랜드 소속)의 작품.

    또 이번 왕실결혼은 올해 최대의 '미디어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예측대로 전세계인의 눈길을 TV 앞으로 이끌었다.

    특히 이날을 임시 휴일로 정한 영국에선 결혼식 장면에 따라 전력수요가 널뛰기를 계속, 전력 당국을 긴장케 했다.

    윌리엄 커플을 태운 마차가 퍼레이드를 끝내고 버킹엄궁에 도착한 직후인 12시40분께 영국 전역 수백만 가구가 '티타임'을 위해 동시에 물을 끓이기 시작한 탓에 순간 전력수요가 2천400메가와트 치솟았다.

    이같은 전력수요 급등은 영국전력 사상 역대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반면 가장 기대를 모은 '발코니 키스' 장면에서는 모든 영국 시청자의 눈과 귀가 TV로 쏠려 있는 가운데 순간 전력수요가 3천메가와트나 급감했고, 신부가 화면에 처음 등장하는 순간에도 1천500메가와트 떨어졌다.

    바다 건너 브라질의 동물원도 왕실결혼 축하에 동참했다.

    리우동물원은 벵갈 호랑이 한 쌍이 왕실결혼식과 같은 시기에 새로 한 식구가 되는 것을 기념해 암수 호랑이의 이름을 각각 윌리엄과 케이트로 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호랑이 윌리엄과 케이트는 다음달 2일 동물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기의 결혼'에 축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영국 경찰은 이날 런던에서 왕실반대 시위ㆍ소요를 벌인 무정부주의자 등 56명을 체포했다.

    입헌군주제 폐지론자들과 무정부주의자들은 왕실결혼을 계기로 트라팔가 광장과 케임브리지, 사우스이스트 런던 등에서 소규모 시위를 벌였으나 큰 소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날 행사장 주변 치안을 위해 병력 5천여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