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테러 혐의는 찾지 못했다”
  •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하는 보수단체 간부의 모친 살해 혐의로 40대 남성이 검거됐다. 당초 경찰이 지목한 조선족이 아닌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검거된 남성은 “생활비가 부족했다”며 범행 동기를 진술하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대북전단 보수단체 간부의 모친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로 구모(4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 ▲ 대북전단 보수단체 간부의 모친 살해범 구모씨가 24일 오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대북전단 보수단체 간부의 모친 살해범 구모씨가 24일 오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20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모(75.여)씨의 가게에 들어가 한 씨를 살해하고 현금 25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씨는 한씨에게 "컵라면을 달라"고 말한 뒤 한 씨가 고개를 숙인 사이 흉기로 머리를 내리쳤다.

    구 씨는 특히 지난해 4월 경기도 안산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를 함께 받고 있으며 앞서 강도·상해 등 다수의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구씨는 "고시원 숙박비를 내고 나면 생활비가 남지 않는데 평소 10차례 넘게 드나들던 가게 주인이 늙어서 범행이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씨는 "피해자가 대북단체 간부 어머니인줄 몰랐다. 어버이연합도 모른다"라며 테러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150m 가량 떨어진 고시원 신발장에서 피가 묻은 망치가 비닐 봉지에 싸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24일 오전 미아동의 한 PC방에서 구씨를 긴급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