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애커로프·레이첼 크렌턴 지음, '아이덴티티 경제학'
  • ▲ '정체성은 조직을 돌아가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랜덤하우스 제공
    ▲ '정체성은 조직을 돌아가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랜덤하우스 제공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UC버클리대 조지 애커로프 교수는 1995년 경제학자 레이첼 크랜턴에게 편지 한 통을 받는다.
    당시 조지가 발표한 논문에 착오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레이첼의 지적은 동일한 수준의 경제적 환경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이 각기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요소가 논문에 빠져있다는 것이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14년동안 '정체성 경제학'을 연구한다.

    정체성 경제학은 직장, 학교 그리고 가정속에서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판단이나 결정이 어떤 근거로 내려지는 것인지를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한다.
    만일 정체성 경제학의 개념으로 무장하게 된다면, 스톡옵션 같은 인센티브가 직원의 역량과 생산성 증대에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생기는 이유, 학습 목표 달성에 성공하는 학교와 실패하는 학교의 차이, 몇몇 도시들이 미래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정체성 경제학'은 정체성과 규범의 개념을 경제학에 도입해 사회 과학의 중요한 틈새를 이어준다.

    저자는 "정체성 경제학이 누구에게 어떤 행동이 적절한지, 혹은 금지 돼 있는지를 둘러싼 사람들의 개념이 일하고, 학습하고, 소비하고, 저축하는 방식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즉, 사람들의 정체성은 자신의 경제적 삶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사회가 사람들의 정체성에 가하는 제재나 제한 또한 사람들의 경제적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아이덴티티 경제학'은 모든 분야와 개념들이 소통하는 크로스 오버되는 이 시대에 '정체성'이라는 요소를 독자에게 소개해 좀 더 깊이 있는 경제 감각을 가질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232쪽, 값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