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회서 '국민단합' 거듭 강조나눔음악회 기부금 전액 '서해5도' 청소년 장학금 사용
  •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국가가 융성하는 기회를 맞았다. 이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모두 힘을 합해 반드시 대한민국이 융성하는 기회를 잡자는 뜻으로 새해 화두를 '일기가성(一氣呵成)'이라고 했다"면서 "그러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융성하고 국민이 편안하기 위해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더욱 헌신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주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새해에는 서로서로 존중하고 서로 인정하고, 또 우리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자제하면서 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올려놓는 데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위기 때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게 극복했다. 그래서 앞으로 닥쳐올 어떤 일에도 우리 국민은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처하는 지혜를 갖고 있다"면서 "2011년에는 우리 국민이 더 편안해지고 행복해지고 가정마다 모두 다 화목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도 "지난해에는 서민이나 젊은 청년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못 만들고 따뜻하게 하지 못해서 늘 마음에 걸린다"면서 "세계 정상이 모이면 모두 한 목소리로 미국 대통령도 유럽 수상도 모두 일자리 걱정이다. 서민에 대한 걱정은 (모든 정상의) 공통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 올해는 안보도 튼튼히 하고 경제도 성장시키고, 어려운 가운데 물가도 잡고 해서 우리 서민이 조금 나아지고 청년이 희망을 갖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어떤 나라보다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그런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금년에 졸업하는 대학생들은 그나마 가장 일자리를 많이 얻을 수 있는 해에 졸업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는 구제역도 있고, 서해안에 어려움 당한 사람도 있고 해서 여러분을 유료로 초대했다"면서 "저도 표를 두 장 사고 왔다. (공연 수익금은) 서해(5도)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육지에서 공부하는 데 장학금도 대주고 지원하자는 목적으로 쓰여 금년 새해 인사는 무료가 아니고 유료 인사"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희태 국회의장과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대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의장 등 정부 및 국회, 경제계 주요인사 260여명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대한민국 도약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이 대통령 내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1년 나눔이 있는 신년음악회'를 관람하고, 기부를 통한 나눔문화 확산을 당부했다.

    공연에는 정명훈 씨의 지휘 아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애국가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1악장',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4악장' 등이 선보였으며, 이들은 재능기부 차원에서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공연 도중 정명훈 지휘자의 소개를 받은 이 대통령은 "저는 음악 전문가는 아니지만 소리를 들을 줄은 안다. 오케스트라가 정말 크게 발전했다 느낀다"면서 "대한민국은 발전을 많이 하고 있지만 경제만 발전해서는 안 되고 존경을 받으려면 문화국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외교사절단과 국내외 언론사 및 종교계, 문화.예술.체육계, 서울 G20 자원봉사자, 일반 시민 등 2천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날 모금된 기부금은 전액 서해5도 거주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과 장학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