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포획틀 6개 추가 설치 예정
  • 서울대공원은 "13일 오전 10시30분께 청계산 이수봉 정상에 있는 노점상 포장마차의 포장이 뜯긴 채 발견됐다"며 "지난 6일 탈출한 말레이곰 '꼬마'의 소행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꼬마'가 지난밤 먹을거리를 찾으려 은신처에서 나와 포장마차에 묶인 포장을 풀다가 인기척에 놀라 도망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사봉 인근에서만 발견됐던 '꼬마'의 흔적이 이수봉으로 넓혀짐에 따라 서울대공원은 국사봉과 이수봉 반경 500m에 포획틀 6개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1개는 앞서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지리산반달곰복원팀이 가져온 것이고 나머지 5개는 서울대공원이 이날 오후 자체 제작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오늘 오전께 지리산반달곰복원팀이 가져온 포획틀 1개를 국사봉 주변에 놓으려고 했으나 나머지 5개와 함께 설치하기 위해 보류했다"며 "14~15일 6개 모두 설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계산에는 국사봉 인근에 포획틀 3개가 설치돼 있다.

    서울대공원은 또 이날 수색조 30여명을 청계산 국사봉과 이수봉 등산로로 파견해 곰이 다닐만한 길목을 확인하기도 했다.

    서울대공원은 "곰의 배설물과 잠자리가 국사봉 인근서 발견됐고 '꼬마'의 소행을 추정되는 흔적 역시 국사봉과 머지않은 이수봉에서 발견됐다며 "'꼬마'가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꼬마'가 3~7일내 포획틀 속 먹이를 물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등산객이 먹다 버린 사과, 포도 등을 먹는 바람에 잡는데 시일이 더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꼬마'가 낮에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고 밤에만 활동하면서 등산객들이 두고 간 음식을 먹는 것으로 보인다"며 "'꼬마'가 배고파야 포획틀 속 먹이를 먹기 때문에 등산객들은 음식물을 산에 버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곰이 작고 공격성이 없어 등산에는 지장이 없으나 발견 시 직접 잡으려 하면 멀리 도망갈 수 있으니 서울대공원 상황실(☎<02>500-7011)로 연락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