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흡연에 옆에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는 간접흡연이 직접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성대와 공명 기관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2.정보통신과학과) 교수는 20대 남성 10명에게 담배 한 개비씩을 피우게 하고 비흡연자 10명을 같은 조건에서 간접흡연시킨 뒤 성대 진동의 변화와 공명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를 15일 발표했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흡연 뒤 채집한 음성을 분석기(프라트)에 넣어보니 목소리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터(성대 진동 변화율)'값은 직접흡연자 중 7명이 감소한 반면 간접흡연자는 10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 교수는 “직접흡연의 경우 니코틴 등 중독성 물질이 성대의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간접흡연은 필터를 거치지 않은 독성물질 등이 오히려 성대의 긴장감을 높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신체 공명음의 변화를 나타내는 '포먼트(음성의 스펙터 분포)'는 5포먼트의 경우 70%가 간접흡연 전 값보다 간접흡연 후의 값이 증가했고 6포먼트는 80%가 간접흡연 전 값보다 간접흡연 후의 값이 증가했다.

    조 교수는 “필터를 거치지 않는 담배연기를 더 많이 들이마시는 간접흡연이 성대나 공명기관에 더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흡연자가 있는 가정에서 폐암이나 호흡기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과 같은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동욱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지난 13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한국정보처리학회 추계종합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