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츠지 히토나리 지음, '언젠가 함께 파리에 가자'
  • ▲ '언젠가 함께 파리에 가자'는 파리에 꼭 가고싶은 모든이를 위한 책이다.ⓒ뉴데일리
    ▲ '언젠가 함께 파리에 가자'는 파리에 꼭 가고싶은 모든이를 위한 책이다.ⓒ뉴데일리

    '냉정과 열정사이',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1년 반 동안 취재하며 써 온 '언젠가 함께 파리에 가자'가 출간됐다.

    이 책은 언젠간 꼭 파리에 가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을 위해 2003년부터 프랑스와 일본을 오가며 살아온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가이드 북이 아닌 작가가 직접 프랑스에서 살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터득한 잡다한 지식과 생활방식, 그리고 파리의 비밀정보를 담은 '라이브 북'이다.

    작가는 여행 잡지나 가이드북에는 실려 있지 않은 오직 현지인만이 알 수 있는 파리에 대해 이야기해주듯 친근하게 설명한다. 길모퉁이의 조그만 비스트로, 30분만 있으면 전부 둘러볼 수 있는 자그마한 미술관, 화려함은 없지만 시적 정취를 느낄수 있는 카페 등 짧은 체류 기간으로는 쉽게 알 수 없는 파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작가인 동시에 영화감독이기도 하며 록밴드의 보컬로도 활동하는 등 어떤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츠지 히토나리. '인생은 한번뿐이고 한없이 짧다. 있는 힘을 다해 즐기지 않으면 손해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가는, 하지만 인간이 중심인 프랑스는 분명히 매력적이고 놀랍게 다가왔을 것이다. 봄에 주문한 가구를 바캉스가 다 끝난 가을에야 배달하고 사고를 내도 절대 먼저 사과하지 않는 프랑스인, 데모대가 길거리를 수시로 점거해도 자동차는 기다릴 수밖에 없는 프랑스에서 츠지 히토나리는 인간 중심적 사고와 넘치는 에너지, 그리고 열린 의식 등 프랑스의 자유로움을 배웠다.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은 프랑스인을 보며 그는 그동안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고 반성한다. 그리고 언젠가 꼭 파리를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츠지 히토나리는 그만의 방법으로 그만이 할 수 있는 파리 이야기를 섬세하면서도 재치있게 풀어낸다. '어쨌든 파리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파리 라이브 북'으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할 것이다.

    소담 출판사 펴냄, 208쪽, 1만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