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전사자나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구하고 사망한 사람들에게 `영웅' 칭호를 수여, 주민들이 이들을 따라 배우도록 하는 `영웅 띄위기'에 주력하고 있다.

    영웅화의 대표적인 사례는 모교출신 `영웅'의 이름을 따 학교명을 아예 개명하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북한은 지난달 15일 평양축전중학교를 `김주혁중학교'로 개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6일 "평양축전중학교가 공화국 영웅 김주혁의 이름으로 명명되고 그의 반신상이 학교에 세워졌다"며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민군대에 입대한 김주혁은 군사정치훈련에서 모범을 보였으며 지난해 11월 우리측 영해에 기어든 적함들과의 전투에서 한목숨 서슴없이 바쳐 용감하게 싸웠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이 언급한 `지난해 11월 전투'는 1999년 6월과 2002년 6월 서해교전에 이어 남북이 세 번째로 교전한 대청해전을 일컫는 것으로, 북한 매체가 대청해전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음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영웅' 이름을 딴 학교개명은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는데, 북한은 지난 1990년 11월 위험에 처한 병사들을 구하다가 21세에 사망한 인민군 소대장 출신 김광철을 `90년대 첫 영웅'으로 내세워 그의 모교인 평안북도 구장군 용문고등중학교를 `김광철 고등중학교'로 명명했다.

    이후 2009년 4월에는 함경남도 요덕군 완산중학교를 `한계렬중학교', 2007년 12월에는 평양 원신중학교를 `유경화중학교', 2005년 9월에는 평양미산소학교를 `유향림소학교'로 각각 개명했다.

    한계렬은 6.25전쟁 당시 전사자이며, 유경화와 유향림은 각각 18살과 9살 당시에 김일성 부자 초상화를 구하고 사망한 것으로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이렇게 영웅들의 이름을 딴 학교가 현재 정확히 몇 곳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2년 9월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10여 년 새 영웅들의 이름으로 개명된 학교는 50여 개라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10명 이상의 `영웅'을 배출한 학교의 경우 `영웅 00중학교'와 같이 `영웅학교'로 부르고 있으며 10여 곳이 넘는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31일 "비범한 기질을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다 영웅이 될 수 있다"면서 "인민대중의 위업에 대한 무한한 헌신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대의 영웅으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