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빛가람 선수가 첫 A매치 출전에서 강렬한 슛을 뽑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윤빛가람 선수가 첫 A매치 출전에서 강렬한 슛을 뽑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광래호가 데뷔전을 2-1 승리로 장식하며 순항을 알려왔다. 조 감독이 직접 발굴한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윤빛가람, 최효진 등 신예선수들의 잇다른 골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2-2로 승부를 보지 못한 뒤 불과 두달 만에 열린 '리매치'에서 승리를 거둬 우리나라가 사실상 한 수 위 실력임을 입증해냈다.

    첫 골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조광래호의 황태자 '윤빛가람'의 발끝에서 나왔다.
    윤빛가람은 신예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게 통렬한 슛을 작렬했다. 윤빛가람은 후반 17분 최효진의 드로잉을 침착하게 받아낸 뒤 두 명의 나이지리아 수비수를 제치고 과감하게 슛을 날렸다.

    경기 시작 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조 감독도 자신이 직접 발굴한 신예 윤빛가람의 골에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선제골로 기세를 잡은 한국은 박주영을 앞세워 공세를 계속 이어갔다. 전반 22분 박주영이 기성용의 왼쪽 코너킥을 감각적으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겨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26분 나이지리아의 칼루 우체가 띄운 프리킥을 오뎀윙기에가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연결시켜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 수비수들은 오뎀윙기를 노마크 상태로 둬 슈팅 기회를 내주었다.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놓쳐 우리 선수들의 순발력과 노련미가 아쉬웠던 대목이다.

    이후 대한민국은 대표팀 은퇴식을 갖는 이운재를 빼고 정성룡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반전을 1-1무승부로 마치려던 찰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최효진이 황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얻은 두 골 모두 나이지리아 수비진의 공간을  적절히 활용해 얻어낸 성과였다.

    박지성은 뒷공간으로 파고든 최효진에게 수비수 2명 사이로 빠지는 패스를 연결, 골을 만들어 냈다. 이 장면은 조광래식 축구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또 데뷔전을 치른 신예 윤빛가람(20.FC경남), 김영권(20. FC도쿄), 조영철(21. 알비렉스 니가타)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제골의 주인공 윤빛가람은 수비수 사이에서 최효진의 드로인을 정확하게 받아낸 뒤, 개인기로 등진 수비수를 따돌리며 각이 없는 상황에서 골키퍼를 속인뒤 정확한 슛으로 연결하는 매끄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신인답지 않은 통렬한 슛이었다.

    왼쪽 수비수로 나선 김영권도 적절한 공격가담 및 커버플레이를 선보였고, 오른쪽 공격수로 포진한 조영철도 적극적인 공간돌파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3-4-3 스리백 전술로 치러져 1실점을 기록했으나 전체적으로 무난한 경기를 펼쳤다. 1실점은 미드필더진이 수비 깊이 가담하지 못해 벌어졌으나 '토털사커'를 구사하는 조광래 감독이 앞으로 어떻게 조광래식 축구를 구사할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