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특히 어니 엘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139회 브리티시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골프 영웅 어니 엘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웨스트호이젠이 마음 놓고 골프클럽을 휘두를수 있었던 것은 어니 엘스 재단의 덕이 컸기 때문이다.

       1982년생인 웨스트호이젠은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했지만 아버지와 형제가 모두 테니스에 열성적이어서 한 때 테니스 선수를 꿈꿨다.

       남아공에서 지방 대회를 다니려면 돈이 필요했지만 어니 엘스 재단이 유망 골프 선수들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웨스트호이젠은 골프로 눈을 돌렸다.

       17세 때인 1999년 어니 엘스 재단에 들어간 웨스트호이젠은 남아공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000년 월드주니어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02년 아이젠하워 트로피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 상의 소매에 `57'이 적힌 마크를 달고 나온 것은 그가 2002년 12월 남아공 모셀베이 골프장에서 57타를 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해 유럽프로골프투어와 남아공 선샤인투어에서 뛰는 웨스트호이젠은 7년 동안 우승없이 철저한 무명 시절을 보낸다.

       그나마 골프팬들에게 그의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3월 유럽투어 안달루시아 오픈에서 우승하면서부터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우승한 웨스트호이젠은 이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나갈 수 있었고 이벤트 대회인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해 다시 한번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웨스트호이젠은 마스터스에 이어 US오픈에서도 컷 탈락해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며 2위에 올랐을 때만 해도 리더보드 상단에서 곧 사라질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나흘내내 보여준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은 물론 결코 흔들리지 않는 침착성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앞니 사이가 벌어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슈렉'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웨스트호이젠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도 획득해 미국 무대에서 더 자주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