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왕국의 중심 백제, ‘4대강’으로 부활시켜주세요"

  • ▲ 심명필 4대강추진본부장(왼쪽)에게 부여군개발위원회 김용태 위원장이 군민 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심명필 4대강추진본부장(왼쪽)에게 부여군개발위원회 김용태 위원장이 군민 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 뉴데일리

    부여 주민들이 4대강 사업과 금강종합개발사업을 빨리 완수해 달라며 12000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들고 장맛비속 서울로 달려왔다. 4대강 사업을 제대로 해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서다.

    사단법인 부여군개발위원회 16일 청와대, 국회, 국토해양부 4대강 추진본부를 방문 탄원서를 전달하고 “아무 것도 모르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굴하지 말고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호소했다. 

    개발위원회에 따르면  300명 가까운 회원들이 지난 7월 6일부터 13일까지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외지인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집을 빼고 모든 가정의 서명을 받았다. 김용태 위원장은 “부여군민이 7만4000명인데 1만 2000명은 거의 모든 가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 부여군민 탄원서 ⓒ 뉴데일리
    ▲ 부여군민 탄원서 ⓒ 뉴데일리

    이들은 탄원서에서 “고대 삼국 중 백제는 금강을 통해 당, 일본과 물적교류가 활발한 해상왕국이었다. 그러나 지금 금강변 부여 서천 논산 청양 공주는 충남내륙권에 속해있으면서 도에서 가장 낙후됐다. 특히 부여는 고도제한법, 각종 문화재법 등에 묶여 개발도 제한되고, 재정 자립도가 가장 취약해 지역경제가 고사직전”이라고 밝혔다.

    또 “군산 공단 공업용수를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하구 둑을 막음으로 강에 퇴적층이 쌓이고 강물은 시뻘건 물이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부여군은 홍수대비 배수펌프장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39개가 있음에도 퇴적이 심해 강의 바닥이 높아져 역류현상이 일어나 배수 기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심 본부장에게 “일부단체에서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주장해서 처음엔 일부소수라서 괜찮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외부 사람들이 찾아와 점점 심하게 나와 군민들이 직접 나섰다”고 밝히며 “정부가 흔들리지 말고 사업을 추진해 금강을 살려달라”고 요청했다.

    심명필 본부장은 주민들에게 “빗속에 멀리 방문해줘서 고맙다. 부여군민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원래 계획대로 열심히 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 ▲ 부여군민 탄원서 전달식. 심명필 본부장과 회원 대표단. ⓒ 뉴데일리
    ▲ 부여군민 탄원서 전달식. 심명필 본부장과 회원 대표단. ⓒ 뉴데일리

    김용태 위원장은 “서명을 받으러 성당을 방문했을때, '주교단에서 반대하라'고 했다더라. 금강 현실을 설명했더니 성직자들도 서명에 참여했다. 아직도 반대하는 사람은 반대를 위한 반대자”라고 비판했다.

    개발위원회원 자격으로 참여한 김태호 부여군 의원은 “금강도 살리고, 준설토로 농경지도 개선하면 벼농사 외에 수박, 채소 농사도 할 수 있게 돼 훨씬 소득이 높아진다. 이번 기회에 지역 경제를 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전 군의원을 지낸 은산면 주민 최월선 씨도 “강을 살리자는데도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너무 설쳐댄다. 반대자들이 데모하면 이제 맞짱데모라도 벌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산면 주민 한상을 씨도 “금강도 살리고 주민도 살리는 일이 방해받고 있는데,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농사일도 제쳐놓고 달려 왔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