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새벽 끝난 4대강 MBC 100분토론의 장외경기가 더 뜨겁다. 토론회가 끝난지 만 하루가 지난 뒤에도  수백건의 글이 올라오며 열기를 이어가는데 깊이가 낮은 감정적인 주장도 있지만 나름대로 논리정연한 공박이 ‘본경기’보다 활기차다.

    이날 본 토론회에는 찬성측으로 한나라당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인 김기현의원과 인하대학교 김계현 교수가 나왔고, 반대측으로는 김진애 민주당의원,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이 나왔다.

    김진애 의원, 김계현 교수에게 “전문성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다”

  • ▲ 김기현 의원(왼쪽)이 수심도 대운하보다 깊어졌다고 그림을 들고 주장하는 김진애의원에게 반박하고 있다. ⓒ 뉴데일리
    ▲ 김기현 의원(왼쪽)이 수심도 대운하보다 깊어졌다고 그림을 들고 주장하는 김진애의원에게 반박하고 있다. ⓒ 뉴데일리

    토론회는 주로 보, 준설과 수질오염과 4대강 사업의 빠른 진행에 관해 토론이 이뤄졌다. 김기현 의원은 ‘충분한 토론이 없고, 환경영향 평가도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반대측 김진애의원과 박진섭 부소장의 주장에 대해, “작년 논의하자고 할때 민주당이 관심을 갖지 않다가 이제와서 토론이 없다고 주장한다”고 반박했고, 환경영향평가도 절차에 따라 제대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보와 준설 등 수질에 관해서도 김계현 교수가 전문지식을 근거로 설명하자 반대측 김진애의원은 “전문성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전문가로서 나온 패널에게 토론회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핀잔을 주기도 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이번엔 네티즌들이 토론회에 대한 평가와 의견이 담긴 수백건의 게시물을 올리며 4대강 장외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 ▲ 시민논객으로 참여한 대학생이 김진애의원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하여 의견이 다른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출당시켜야한다'고 주장한 것이 잘못되지 않았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시민논객으로 참여한 대학생이 김진애의원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하여 의견이 다른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출당시켜야한다'고 주장한 것이 잘못되지 않았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아이디 VEGA2004는 “4대강 사업도 국가적 사업이겠으나, 가장 몸으로 느끼는 사람들은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모래가 쌓여 장마철이 아니면 강 2/3는 모래밭으로 변했고,장마철에 조금만 비가 와도 제방까지 물이 찰랑 거린다.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만 마시고 지역민들 의견도 들어주시고...서울 사는 사람들이 1년에 한번도 오지 않는 낙동강 문제를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 사는 교포라며 건축설계분야게서 일한다고 밝힌 ‘doejin1’은 “난 민주당도 한나라당도 아니다. 국책사업을 사업을 정할 때 토론을 해야지 결정됐으면 빨리 추진해야한다”고 시작된 장문을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반대자들이 전문 연국기관 자료도 아니고 잡지나 신문기사 일반단체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하니 어처구니없다.
    *반대측 박 모씨는 정치와 상관없이 반대하는 전문가처럼 나와 무지의 극치를 보여줬고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만이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듯 보였다.
    *미국도 물부족에 힘들어하고 북동부에선 캐나다에서 물을 공급받고, 남부는 항상 멕시코와 물경쟁을 하고 있다. 남의나라 이야기가 아닐것이다.
    *생태계가 한시적으로 부분 파괴되는 건 맞지만, 미리 복원대책을 마련하면 다시 복원가능할 것이고, 일단 사람이 먼저 살아야된다”
    *물 때문에 멕시코 농부들이 몇 명씩 총에 맞아 죽는다는이야기를 들을 때 이건 먼이야기가 아닐것이다.

  • ▲ 강을따라 관광도시를 건설하자는 주장이 담긴 네티즌의 글. ⓒ 뉴데일리
    ▲ 강을따라 관광도시를 건설하자는 주장이 담긴 네티즌의 글. ⓒ 뉴데일리

    그는 이어서 정치인들말고 전문가들이 토론해야한다고 마무리했다.

    반대측 댓글도 나름대로 환경을 걱정하는 뜻도 있었지만, 이런 글도 있었다.
    “MB가 대운하를 파겠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해보라. 배를 띄우고, 운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라고 보느냐? 엄청나게 큰 토목사업이므로 눈먼돈 또한 엄청나다.  배를띄우는게 목적이 아니라, 눈먼돈이 목적이다....”라고 터무니없고 선동적인 궤변을 늘어놨다.

    한 반대측 네티즌은 “국토부가 4대강사업을 수질개선 목적으로 한다며 부산 식수공급원을 진주 남강댐으로 옮긴다는데 이는 4대강 사업 목적이 대운하 건설에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서는 상수도 취수원과 하천 수자원과 다르다는 점을 추진본부 측은 여러차례 밝힌 바있다.

    찬성측의 ‘shockcast'는 “정치는 쇼이다. 민주당이 4대강을 반대하는 것은 이 사업이 성공하면 다음정권 못잡기 때문이다”라며 “대통령도 정치인 출신이었다면 4대강 시작도 안했을 거다. 야당이 물고 늘어져 자기한테 손해가 날 것이 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버스 중앙차선제, 환승제 같은 교통시스템 개혁할 때 비난하던 네티즌들은 (성공한) 지금 언제 비난했었냐고 오리발을 내민다. 그러면서 또다시 4대강을 비난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반대자들이 유럽에서 강을 복원시킨다고 떠드는데, 강수량이 고르고 물높이가 일정한 유럽과 한국의 강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디 ‘cgad2’는 “4대강이 한강처럼 수량도 일정하면 생태계도 살아나요...물이 고여있다고 썩는게 아니라 위에서 똥물 하수를 흘려보내니까 생태계 파괴 되는거에요. 수문이 없는 충주호 소양호등 진짜 댐인 곳도 수질이 개판인가요 아니잖아요...”라고 반대측 잘못된 주장을 답답해 했다. 그는 또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것이다. 집 수족관에 수생풀과 물고기 있으면 물 갈지 않아도 물 깨끗하다”고 일례를 들었다.

    아이디 aaba723은 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을 겨냥하여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창조할 때도 민주당을 반대했을 것”이라는 말로 반대가 지나침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 ▲ 100분토론이 끝난뒤 이틀째 열기가 식지않은 게시판의 댓글들. ⓒ 뉴데일리
    ▲ 100분토론이 끝난뒤 이틀째 열기가 식지않은 게시판의 댓글들. ⓒ 뉴데일리

    joshuakim21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4대강 사업에 한걸음 더 나가, 강을 따라 도시계획을 다시 세우자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이탈리아, 영국, 이집트 등이 3000년전 건축으로 지금 잘먹고 산다. 한국의 실력이면 1000년뒤까지 우리 후손들이 잘 먹고살수 있다. 물길따라서 관광용 페리, 도로를 뚫고 도시를 연결하자”고 했다. 또“세계를 오가는 크루즈 관광선착장과 디즈니월드같은 관광도시를 남한강 하류쯤에 건설하면 관광수입으로 후손들이 잘 살 수 있을텐데 왜 반대하는지 모를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nhs7881’는 10일 올린 글에서 한 반대측 패널 민주당 김진애 의원에 대해 “패널로 나와서 사회를 보려고 한다. 혼자 말하고 반박하려하니 순서대로 하자고 하고, 상대방이 말하니 정치인끼리 토론하게 해야 한다 하고, 전문가가 사업에 대한 얘기를 하니 전문분야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하고, 여당의원이 말하면 정치적인 얘기 하지 말라고 하고, 그럼 혼자 떠들고 남들은 입닫으라는 말인가?”라며 토론회 자세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