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를 지키겠다"고 나선 강성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2일 출판기념회를 열어 또 한번 박심(朴心)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출판기념회 문자메시지에도 상단에 "박근혜 전 대표 참석"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이 '박근혜의 최측근'임을 강조했다.

  • ▲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박계 후보 이성헌 의원(왼쪽)과 악수를 나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 ⓒ 연합뉴스
    ▲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박계 후보 이성헌 의원(왼쪽)과 악수를 나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 ⓒ 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인사말을 통해 "박 전 대표가 4년 전 신촌 지역 유세에 나왔다가 테러를 당했지만 칼을 맞고도 단상에 올라가면서 '어떻게, 계속할까요?'라고 말하는 박 전 대표의 책임감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 분과 정치를 하는 게 운명이구나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저서 제목도 '어떻게 계속할까요?'였다.

    이 의원은 또 "이명박정부 성공의 완결판은 2012년 정권 재창출"이라며 "이를 위해선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정치인이 박근혜 대표인데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참석자들은 박수를 쳤다. 이 의원은 '박심'을 강조하면서도 "한나라당에 더 이상 친이, 친박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당이 하나되지 않으면 국민에게 버림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축사 요청은 고사했으나, 행사 시작 전 도착해 행사가 끝날 때까지 1시간여 동안 자리를 뜨지 않는 등  '남다른 이성헌 사랑'을 내비쳤다. 이에 친박후보 난립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이 의원에게 지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행사 직후 '이 의원 출판기념회에만 참석하면 다른 친박의원들이 부러워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러워 하긴요. 다른 모임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신중한 정치적 행보를 해온 박 전 대표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보인 행동은 이례적으로 읽혔고, 친박 후보들을 향한 '朴의 메시지'라는 관측이 돌았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할 당시에도 박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이 들어간 병풍을 배경으로 선언문을 낭독하는 '박근혜 마케팅'을 했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엔 홍사덕·이규택·이경재·송광호·허태열·김옥이·구상찬·손범규·노철래·김형오·김충환·유기준·김태원·윤상일·이학재정영희이한성·박보환·김성회·김영선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날 친박에서 탈박(脫朴)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박 전 대표와 조우가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김 원내대표는 출판기념회 중간에 들어와 박 전 대표에게 악수를 청한 뒤 이 의원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앞 줄에 앉았다. 김 원내대표의 인사에 박 전 대표도 웃음으로 맞았으나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이른바 '세종시 절충안'을 해법으로 내놓으며 박심과 다른 입장을 보였던 김 원내대표는 탈박을 넘어 친이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