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상자료원과 시네마테크부산이 함께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6.25 60주년 특별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임권택, 이만희의 전쟁의 기억'이란 주제로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두 거장 임권택과 이만희의 전쟁영화 6편이 무료로 상영된다. 
     

  • ▲ '6.25 60주년 특별 상영회' 포스터 ⓒ 뉴데일리
    ▲ '6.25 60주년 특별 상영회' 포스터 ⓒ 뉴데일리

    이만희 감독의 영화는 1966년작 '군번 없는 용사'와 1967년작 '싸릿골의 신화'가 상영된다. '군번 없는 용사'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분단의 슬픔과 인간적인 갈등을 조명한 전쟁 영화 장르의 고전이다. 북한군 장교인 동생과 한국군 유격대장인 형이 서로 총을 겨눠야 하는 비극을 신성일, 문정숙, 허장강 등 당대 최고 배우들이 열연했다. '싸릿골의 신화'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전쟁에 휘말리면서 파괴되는 과정을 그려 전쟁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극중 강선생을 연기한 최남현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임권택 감독의 작품은 '깃발없는 기수'(1979), '짝코'(1980), '길소뜸'(1985), '태백산맥'(1994)의 4편이 상영된다. '짝코'는 작가로서의 임권택 감독의 면모가 처음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 슬프고도 아름다운 대표작이다. 전투경찰과 빨치산으로 만나 30년 동안 쫓고 쫓긴 두 노인의 일생이 플래시백 기법으로 보여주면서, 전쟁이 개인에게 남긴 상처를 통해 인간적인 삶의 의미를 질문한다. '태백산맥'은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영화화한 3시간 가까운 대작으로 대종상, 청룡영화상, 춘사영화상 등의 영화제를 석권했다. 안성기, 김명곤, 김갑수 등이 출연한다. 제1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깃발없는 기수'와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소재로 한 '길소뜸'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상영의 관람료는 무료로 누구나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시네마테크부산은 해운대 요트경기장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문의는 051-742-5377 또는 http://cinema.piff.org로 하면 된다.

    시네마테크부산 안영수 프로그램팀장은 "6.25 한국전쟁은 한국 현대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그 기억과 후유증의 고통이 6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상영회는 근대 한국인의 상처 입고 뿌리 뽑힌 삶을 치열한 작가 정신으로 탐구해온 두 거장의 작품을 통해 환부의 깊이와 치유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기획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