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선거에 대해 종전과 다른 평가를 내리고 나서 복귀 신호탄을 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15일 충남 온양에서 열린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서 "'자유선진당은 절반 밖에 성공을 못했다. 또는 실질적으로 패배한 것이다' 하는 말이 나왔다"면서 "사실 내용을 뜯어보면 전체적으로 우리는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 연합뉴스
    ▲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 연합뉴스

    이 대표는 "대전시장 선거에서 약 18% 이상의 차이로 압승을 했다. 또 구청장 5자리 중 우리가 3곳을 차지했다"며 "광역의원 16명을 우리 당이 차지했고 한나라당, 민주당은 각각 1명과 5명으로 기억한다. 충남지사는 놓쳤지만 16개 시장 군수 중에 7곳을 차지했다"며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했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충남지사 선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자유선진당은 결국 충남에서 졌다는 말을 듣는다"며 "이것은 동시에 우리 당에 대해서 정신 차리고 쇄신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으라는 엄중한 요구라고 받아들인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일 당 의총에서 "(지방선거 결과가) 절반의 성공이 아닌 실패고 뼈아픈 패배"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것"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렇듯 지방선거를 기존의 "뼈아픈 배패"에서 "상당한 성공"으로 재평가 할 경우, 이 대표의  책임론이 희석돼 그의 당 대표 복귀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변웅전 최고위원은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당 대표의 복귀로 보면 될 것"이라고 이 대표 복귀를 기정사실화했으며, 권선택 의원도 "이 대표가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한 것은 당무복귀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한현택 당선자 대표를 비롯한 173명의 당선인들은 대표 복귀를 촉구하며 "이 대표님이 다시금 우리 당에서 우뚝 서실 수 있도록 큰절 한번 올리겠다"고 한껏 추어올렸다. 이에 이 대표는 "여러분의 마음은 충분히 알았지만 그 이상은 내게 맡겨 주셨으면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변 최고위원, 권 의원, 이흥주 최고위원, 류근찬 원내대표, 김낙성 사무총장, 이상민 정책위의장, 임영호 대표비서실장, 허성우 사무부총장, 이욱열 특보단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