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는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서로 상대당이 '천안함 발 북풍(北風)' 을 6월지방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북규탄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야당을 압박하고 있고, 민주당은 '대국민 담화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됐다'면서 전쟁가능성을 거론하며 '역 안보위기론'으로 공세 전환을 시도했다.

  •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오른쪽) ⓒ연합뉴스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오른쪽) ⓒ연합뉴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정부 발표를 인정한다면서 일차적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밝힌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국가 위기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조치를 '안보 장사' '선거 방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여당이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오히려 국가적 안보사건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사무총장은 "과거에 여러차례 야당이 집권했을 당시에 북풍을 이용한 선거를 치르려고 했다가 철퇴를 맞았다"면서 "국가 안보사태를 선거에 이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국민이 동의해줄 수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대통령의 대북 강경 대응에 대해 남북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더 큰 불행을 가져올지 모르는 위험한 선택"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불안감을 조장해 선거에만 이기면 된다는 식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6.2지방선거를 "평화세력 대 전쟁세력의 대결"로 규정한 뒤 "선거는 실종되고 천안함만 남았다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 ⓒ연합뉴스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 ⓒ연합뉴스 

    이미경 사무총장은 "모든 잘못을 북한에 떠밀고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국민이 못 마땅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보에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정부가 책임자 문책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민심이 좋지 않다"면서 "정권심판 분위기가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북풍 뒤에 숨은 북풍 후보"라며 "오 후보가 북풍 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 한심하다"고 맹비난했다.

    '천안함발 북풍'은 대체로 현재까지 여당 후보 지지율 상승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북한의 테러와 공격에 의한 북풍은 영향이 있겠지만 남한발 북풍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