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칸의 여왕'이 탄생했다. 국내 배우 윤정희와 전도연의 수상을 기대케 했던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은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에게 돌아갔다.

  • ▲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 ⓒ 연합뉴스
    ▲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 ⓒ 연합뉴스

    24일 오전 2시 15분(이하 한국시각)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칸 영화제 폐막식 및 시상식에서 비노쉬는 칸 영화제의 꽃인 대망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비노쉬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서티파이드 카피(Certified Copy)'에 출연해 경쟁부문에 올랐으며,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화랑을 운영하며 아들을 키우는 중년의 프랑스 여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영국인 소설가와 만나 일종의 부부 롤플레잉 게임을 하며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는 장면은 칸 현지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1985년 앙드레 테시네 감독의 '랑데뷰'로 영화계에 입문한 비노쉬는 1993년 '블루'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수연상을 수상했고, 1997년 '잉글리시 페이션트'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나 칸영화제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그녀는 세계 3대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모두 석권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칸 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쿨 감독의 '엉클 분미'가 차지했고,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가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