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간의 도피끝에 고속도로 추격전을 거쳐 검거된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는 도피기간 수도권 지역의 모텔에서 은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 서산지청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밤 검거된 민 군수를 상대로 도피기간 행적을 집중 추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민 군수는 모텔에서 지낸 사실 외에 또다른 행적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 군수의 검거 경위와 관련해서는 그가 만나기로 약속했던 지인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인은 28일 검찰에 “민 군수가 고속도로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와 약속을 정했다”고 제보한 뒤 “검거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 수사팀이 제보자와 함께 민 군수 검거에 나선 가운데 민 군수가 약속지점을 수차례 변경한 뒤 이날 오후 8시20분께 경기 시흥시 제3경인고속도로 정왕IC 부근에서 민 군수와 제보자가 접촉했다.

    출동한 수사관들이 제보자가 만나는 사람이 민 군수인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사이 민 군수가 탄 차량이 도주를 시작했다.

    30여분간의 치열한 추격전 끝에 오후 8시50분께 서울 강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인근 도로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탄 승합차가 민 군수의 차량을 막아 세우자 민 군수와 함께 이 차량에 타고 있던 남자 1명이 승용차 문을 열고 도주했다.

    민 군수는 검거 당시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차량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검찰은 밝혔다.

    또 민 군수 검거 당시 달아난 남자가 그의 수행비서인 이모(31)씨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민 군수가 지난 24일 인천공항에서 해외도피를 위해 사용했던 위조여권은 사진에 문양까지 찍히는 등 매우 정교하게 위조돼 육안으로는 위조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은 전문가가 감식을 해야 위조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이 여권 위조에 전문 위조단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민 군수가 긴장한 상태이지만 조사에는 협조적”이라며 “그러나 그의 진술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30일중 민 군수에 대해 여권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