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대부분의 재산을 기부해 설립한 청계재단의 첫 번째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내 격려했다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편지에서 "그간 내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 재산을 모두 출연해서 재단법인 청계를 설립하고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고 있던 장학사업을 하고자 한다"면서 "비록 지금 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나는 여러분이 미래에 대한 큰 꿈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큰 꿈을 품은 사람은 크게 이루고, 작은 꿈을 가진 사람은 작게 이룬다"면서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머니의 장사를 도우며 공부해야 했던 어린 시절을 소개하면서 이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성실하게 일해도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꾸준이 노력한다면 어떤 어려움이든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학생 때 어려운 일을 당해 학업을 중단하면 나중에 이를 회복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면서 "나도 그런 경험이 있기에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으로 있으면서 늘 나의 학창시절과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학창시절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아름답고 소중한 시기"라며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친구들과의 우정도 키우고, 이웃을 살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서 꿈을 꼭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은 은퇴 후에 살 집만 남겨두고 약 331억원을 기부해 국가유공자 자녀,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 자녀,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청계재단을 설립했다. 청계재단은 이달 초 첫 장학금을 받을 학생으로 중학생 218명, 고교생 233명 등 451명을 선발해 총 6억4000만여 원을 지급했다.

    <이명박 대통령, 재단법인 청계 장학생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

    000 학생에게

    반갑습니다. 이명박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보름이 지났습니다. 3월 중순인데도 제법 날씨가 쌀쌀한데, 건강하게 새 학기를 보내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나는 3월이 되면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고등학교 입학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학창시절, 우리 가정 형편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부모님께서 성실하고 정직하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셨지만 식구들 끼니를 걱정하지 않은 날이 별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서울에서 식구들 끼니를 걱정하지 않은 날이 별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형의 학비를 대기 위해서는 나도 어머니의 장사를 도와야 했습니다. 당연히 내가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감히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내 형편을 아시게 된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끈질긴 설득으로 나는 야간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고, 거기서 장학금을 받아 3월부터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낮에는 길거리에서 풀빵이나 뻥튀기를 팔고, 저녁 때 학교에 가서 공부했습니다. 고되고 힘들었지만, 그렇게라도 공부를 계속해서 고등학교르 졸업한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아무리 성실하게 일을 해도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어떤 어려움이든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생 때 어려운 일을 당해 학업을 중단하게 되면 나중에 이를 회복하는데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그래서 나의 중학교 담임선생님께서 나를 고등학교에 보내려고 그렇게 애를 쓰신 것이고, 나도 그런 경험을 했기에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특별시장으로 재직하면서도 늘 나의 학창시절고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이제 그간 내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 재산을 모두 출연해서 재단법인 청계를 설립하고,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고 있던 장학사업을 하고자 합니다. 그 첫 장학생으로 선정된 000학생이 내게는 더욱 남다르게 생각됩니다. 비록 지금 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나는 여러분이 미래에 대한 큰 꿈을 갖기를 바랍니다. 큰 꿈을 품은 사람은 크게 이루고, 작은 꿈을 가진 사람은 작게 이룹니다.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

    가슴에 품은 꿈을 이루기 이해 지금은 준비를 할 때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2010학년도 학교생활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기 바랍니다. 학창시절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아름답고 소중한 시기입니다.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친구들과의 우정도 키우고, 이웃을 살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서 꿈을 꼭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어 반갑고 또한 축하합니다.

    2010.3
    대통령 이명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