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한 중국인 교수가 자신의 실험실에서 몰래 신종마약을 제조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0일 '물뽕'이라 불리는 신종마약 GHB를 제조하고 이를 판매하려 한 사립대 교수 차모(32·중국)씨와 함께, 차씨로부터 마약을 구입, 인터넷 판매를 시도하던 또 다른 중국인 여성 차모(26)씨 등 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중국의 C대학 대학원 화학과를 졸업한 뒤 2008년 9월부터 서울 소재 모 대학의 화학과 교수로 특별채용돼 현재까지 강의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씨는 국내 모 대학에 다니는 자신의 여자친구(중국)에게 건네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학 화학실험실에서 마약 제조 원료를 적당량 혼합해 GHB 320g(6400만원 상당)을 제조,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적발된 또 다른 차모씨는 채팅사이트에서 차씨(교수)로부터 마약 정보를 입수한 뒤 GHB 5g을 받아 복용하고 이를 인터넷으로 판매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GHB(Gamma Hydroxide Butyrolactone )는 무색 무취의 물질로 음료수에 소량을 타 복용하면 즉시로 의식을 잃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물뽕 혹은 성폭행 마약(Date Rape Drug)'으로 불릴 만큼 성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하루만 지나도 체내에서 성분이 빠져나가 이를 적발해 내기가 쉽지 않다고.

    현재 경찰은 차씨가 마약 제조원료를 구입한 경위를 추적, 신종마약의 유통 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