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에서도 불고기와 비빔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2일 "방사선 살균기술과 식품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해 신규 한국형 우주식품인 불고기, 전주비빔밥, 미역국 및 참뽕음료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4월 한국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시 공급한 우주라면, 김치, 생식바, 수정과 등의 우주식품에 이어 맛과 질이 더욱 향상된 우주식품이 추가로 개발된 것이다.

    우주식품이란 우주선, 우주정거장 및 달, 화성 등의 행성에 건설하게 될 우주기지 등 우주공간에서 우주인이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음식을 의미한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우주식품은 미국과 러시아만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와 러시아의 의생물학연구소(IBMP) 두 기관에서 영양․독성학적 안전성 검증을 거쳐 인증을 받은 식품만 우주인이 섭취할 수 있다.

  • ▲ 추가로 개발된 한국형 우주식품. 왼쪽부터 불고기, 전주비빔밥, 미역국, 참뽕음료. ⓒ 뉴데일리 <=교육과학기술부 제공>
    ▲ 추가로 개발된 한국형 우주식품. 왼쪽부터 불고기, 전주비빔밥, 미역국, 참뽕음료. ⓒ 뉴데일리 <=교육과학기술부 제공>

    교과부는 "우주인은 강한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며, 미세중력과 밀폐된 환경 등으로 인해 지구에서보다 음식의 맛을 느끼는 감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며 "지금까지 개발된 우주식품은 건조 및 가열처리된 인스턴트식품이 대부분으로 식품 고유의 맛을 저하시켜 우주생활의 가장 큰 스트레스로 맛없는 우주식품이 꼽혀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음식은 우주환경에서 소화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며, 발효식품 등은 장내 미생물 분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고기 등 한국형 우주식품 개발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이주운 박사팀이 교과부의 방사선기술개발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결과로, 지난 1월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IBMP의 최종 인증평가를 통과했다. 지난 2009년 8월 러시아 IBMP에 인증평가를 의뢰한 이래 약 5개월 동안 심도 있게 인증평가가 이뤄졌다.

    교과부는 "한국형 우주식품의 인증서 획득은 미국, 러시아 등 우주개발 선진국들의 기술수준과 발맞춰 품목을 다양화하고 맛과 영양에 대한 한국 전통식품의 우수성 입증과 세계화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행복하누', 전주시와 전주시비빔밥연합회, ㈜청호씨푸드, 부안군 등 지방자치단체와 식품회사 등의 공동연구 개발을 통해 해당 지자체의 특산품 및 기업 브랜드의 국제 인지도를 제고하고 관련업계의 기술혁신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운 박사는 "이번에 확보한 우주식품 제조기술은 향후 환자식품, 간편 식품, 레포츠 식품, 지진과 쓰나미 등 국가 재난시 구호식량, 군 전투식량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한국의 가공식품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기준 장벽을 넘을 수 있는 기반기술로 이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 국가 기술경쟁력 향상과 산업 진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