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 단독특별연설을 통해 G20 의장국이자 G20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다보스포럼 주최 측은 이 대통령을 'VVIP(최우대 귀빈)'로 초청했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정상 한 명을 주빈으로 초대한다. 다보스포럼은 또 이번 행사를 '그린다보스'로 명명, 우리나라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이 금년 G20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해 이 대통령에게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초청 의사를 보내왔다"며 "때문에 이 대통령에게 황금시간대인 오전 10시에 단독 특별연설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G20 의장국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다보스 포럼의 가장 중요한 코너인 첫 특별연설에 임할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참석을 검토했지만 산적해있는 현안과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해 성적을 거두고 나서 결정하자는 판단에서 유보했었다"고 밝혔다.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특별연설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 캐나다, 브라질 등 4개국에 주어졌으며 이 대통령이 가장 먼저 나선다.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의 우선순위와 도전과제를 주제로 한 특별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 G20 합의사항 철저 이행 △ 국제 개발격차 해소.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 비회원국 아웃리치(외연확대) 및 비즈니스 서밋 등 G20 서울 정상회의 '3대 운영방향'을 제시한다. 약 15분간의 연설 이후 이 대통령은 5분동안 질문응답 시간을 갖게 된다.

    이 대통령은 우선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세계 금융위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세계경제의 재균형, IMF(국제통화기금) 쿼터 조정 등 금융기구의 지배구조 개혁, 대형 금융기관 등에 대한 건전성 규제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대통령은 한국이 경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과 신흥경제국을 위한 아젠다를 개발해 국제 개발격차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G20이 비회원국 및 민간 부문에 대한 외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 세계 유수 기업인들이 참여하도록 해 민간 의견을 수렴하고 일자리 창출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가 정신 고취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까지 합의된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된 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철저히 이행할 것임을 다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정부 주도에 의한 공공부문 수요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민간소비와 투자로 확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갖고 창의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특별연설에 이어 이 대통령은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회장,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피터 로셔 지멘스 회장,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 등을 단독 면담한다. 이어 전경련이 이날 밤 주최하는 '한국의 밤(Korea Night) 2010'에 참석,각국 정치 경제 리더들을 만나 '코리아 세일즈'에 나선다. 만찬에는 우리 전통주업체가 생산한 프리미엄 막걸리가 건배주로 등장한다.
    29일 IBC(국제비즈니스위원회)와 IMC(국제미디어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조찬 토론회에 참석, 이 대통령은 CEO 출신 대통령으로서 친기업적 철학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을 수행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도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 관련 일정을 빽빽히 이어간다. 사공 위원장은 28일 다보스 현지에서 스트라스 칸 IMF 총재, 드라기 FSB(금융안정위원회) 의장, 파스칼 라미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과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공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특별연설 이후 서울 정상회의 준비상황에 대해 주요 외신 기자회견을 갖게 된다. 또 30일에는 '글로벌금융규제개혁(Global Financial Regulatory Reform) 세션'에서 연설을 한 후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 리처드 새먼스 다보스 포럼 사무총장과 함께 다보스 포럼을 총 정리하는 공동기자회견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