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가 웃기다"요즘 아이들 쓰는 말입니다. "네가 웃긴다" 해야 맞을 것 같은데 "너가"도 안 맞고 "웃기다" 도 문어체 제목으로 쓸 수는 있지만 구어체에서는 안 맞을 것 같은데요???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네티즌 강○○ 님께서 하신 질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 뿐이 아니고 요즘 TV 연예프로 출연자들도 흔히 '웃기다' 표현을 하더라구요. 간단히 말하면, "'너'를 쓰려면 '너 웃기는구나' 해야 하고, '네'를 쓰려면 '네가 웃겼어'로 표현해야 하겠습니다.

    현재 시제를 나타낼 때 동사는 기본형에 '~는~'나 '~ㄴ~'을 붙여서 "과일을 먹는다." "잠을 잔다."와 같이 사용합니다. 반면에 형용사의 경우는 "날씨가 춥는다." "초등학생은 어린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기본형을 살려서 "날씨가 춥다." "초등학생은 어리다."라고 합니다.

    위 예문에서 '웃기다'가 형용사라면 몰라도, 엄연히 동사이므로 '웃긴다'로 써야 맞습니다. '웃기다'는 '웃다'의 사동사로 '웃게 만들다'란 뜻인데, 그 뜻이 확대되어 위 예문처럼 '어떤 일이나 모습 따위가 한심하고 기가 막히다'란 의미로도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웃긴다'와 비슷하게 잘못 쓰기 쉬운 말이 '모자라다'입니다. "그 남자 아무래도 좀 모자라다."고 흔히 말하는데 "그 남자 아무래도 좀 모자란다."로 써야 바른 표현이 되겠습니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어휘를 정확히 구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