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드라마 '아이리스' OST에 참여한 CS해피엔터테인먼트의 전창식(41) 대표에게 폭행 혐의로 피소된 MC 강병규(37)가 "오히려 피해자는 나"라며 "지난 14일 새벽 폭력배 10여 명으로부터 20~30분간 일방적으로 구타를 당했는데 마치 내가 상대방을 가격한 것으로 비쳐져 억울하다"는 심경을 29일 피력했다.

    강병규는 "언론에 내 이름 석자는 버젓이 나오는데 상대측 인물들의 실명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선 실명과 직함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많은 매체들이 A씨, 전씨 등으로 이니셜 보도를 하고 있다"고 거론, 기사의 형평성을 문제삼았다.

  • ▲ MC 강병규  ⓒ 연합뉴스
    ▲ MC 강병규  ⓒ 연합뉴스

    이어 강병규는 "다수 언론들이 전 대표를 '아이리스 제작진' 혹은 '아이리스 관계자' 등으로 묘사, 마치 이번 사건이 아이리스와 강병규 간에 벌어진 공방으로 잘못 비쳐지고 있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이날 새벽에 벌어진 사건은 강병규와 전창식, 강병규와 정태원(45·아이리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간에 불거진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이라고 못박았다.

    ◇강병규 vs 전창식·정태원 '맞불' = 강병규는 지난 21일 "폭력배 10여 명으로부터 20~30분간 구타를 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를 폭력교사, 공갈협박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맞서 CS해피엔터테인먼트 전창식 대표는 14일 새벽 서울 문정동 '아이리스' 촬영장을 찾아와 자신에게 주먹을 휘두른 50대 장모씨와 강병규를 폭력행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 맞불을 놨다.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 당일 강병규와 장씨로부터 13차례 이상 얼굴과 다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 당해 치아 2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S해피엔터테인먼트 측은 2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 사실 여부는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말문을 아꼈다.

    한편 아이리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4일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발생한 사건은 거짓 소문에 대한 강병규씨의 오해를 풀기 위한 대화의 자리로, 제작사측에서 조직 폭력배를 사주해 폭행하거나 협박했다는 강병규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제작사 대표를 비롯해 현장에 있던 출연 배우 및 관련자들이 모두 광역수사대의 조사를 받은 상황이며, 같은 사안에 대해 검찰에서도 현재 조사 중에 있기 때문에 사건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는 광역수사대와 검찰의 조사가 끝나면 모두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강병규가 정태원 대표를 고소할 당시 경찰에 제출한 '녹취록(언론공개부분)' 내용을 토대로 당시 사건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해 봤다.

    ◇개그맨 A가 사건의 발단? = △11일 오전, 전창식 대표가 강병규에게 전화를 걸어 정태원 대표에게 자꾸 전화를 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한다. 덧붙여 정 대표가 강병규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개그맨 A 때문이라는 사실도 털어놓는다. 이에 강병규는 상대방의 막말에 막말로 응수하며 정 대표와의 전화통화를 계속해서 요구한다.

    △11일 오후 5시께, 강병규는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를 대신 받은 전 대표와 욕설을 동반한 말다툼을 벌인다. 급기야 (강병규가 조직폭력배 '식구'라고 주장한)B씨는 강병규에게 전화를 걸어 "집 주소를 알려주면 찾아가겠다. 만나서 얘기하자"는 주문을 하기 시작한다.  ※23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강병규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강병규는 11~12일 이틀간 계속해서 정 대표와의 통화를 시도했고 전 대표, B씨와 전화상으로 충돌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6시 강병규는 탤런트 김승우의 도움으로 정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정 대표는 "미안하게 됐다. 요즘 많이 힘들다. 얼핏 들은 (강병규가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모씨의 배후라는)얘기를 전해 와전됐다. 전화가 계속 와 전 대표가 얘기를 한 건데 안 좋은 말이 오간 점에 대해 대신 사과하겠다"는 말을 강병규에게 건넨다.  ※역시 강병규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이날 정 대표는 전 대표가 험한 말을 한 것에 대해 대신 사과를 했으나 조직폭력배 '식구' B씨에 대해선 "모른다"고 주장, 강병규가 이를 따져 묻기 위해 아이리스 촬영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벌어진 사건에 대해선 세간에 알려진 대로다. 14일 오전 0시께 서울 문정동 아이리스 촬영장을 방문한 강병규는 폭력사건에 휘말렸고 0시 50분쯤 강병규 스스로 112에 신고를 했다. 그러나 강병규는 출동한 지구대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강병규의 주장에 따르면 김승우가 섣불리 경찰에 신고했다가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려보라는 조언을 건네 강병규는 10번 넘게 울리는 지구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얼마 후 뒤늦게 소식을 들은 강병규의 측근이 전 대표를 찾아가 양자간 싸움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