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an style=올 1월 6일 방송된 KBS 2TV '스펀지' 방송 장면. ⓒ 뉴데일리 " title="▲ 올 1월 6일 방송된 KBS 2TV '스펀지' 방송 장면. ⓒ 뉴데일리 ">
    올 1월 6일 방송된 KBS 2TV '스펀지' 방송 장면. ⓒ 뉴데일리

    서울 장지동에는 공짜로 휴대폰을 충전하는 OOO가 있다?

    정답은 '놀이터'다. '자전거 페달밟기'나 '허리돌리기' 같은 간단한 운동을 통해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놀이터가 실제로 송파구 장지동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

    올해 초 KBS 2TV의 궁금증 해결 프로그램 '스펀지 2.0'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던 이 놀이터에는 친환경 전문 건설기업 '이앤에이치씨(주)'에서 납품한 '자가발전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다. 회전운동이 주로 발생되는 자전거 헬스기, 허리돌리기, 근육풀기, 줄당기기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된 이들 운동기구는 쉽게 말해 '인간의 동력'으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운동을 통해 발생된 전기를 운동기구에 장착된 고용량의 전지에 축전, 휴대폰 충전이나 가로등을 켜는 데 사용하는 신개념 놀이기구다.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는 이 운동기구는 송파구 외에도 ▲수원시 ▲안산시 ▲경기도 광주시 ▲전라남도 광주시 ▲부산시 ▲순천시 등 7개 지자체에 설치·운영되고 있는데, '운동'과 '전기 발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추가 설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늘어가고 있다.

  • ▲ <span style=KBS 2TV '스펀지' 방송 장면. '실험맨'이 직접 페달을 돌리며 휴대폰을 충전하고 있다.  ⓒ 뉴데일리 " title="▲ KBS 2TV '스펀지' 방송 장면. '실험맨'이 직접 페달을 돌리며 휴대폰을 충전하고 있다.  ⓒ 뉴데일리 ">
    KBS 2TV '스펀지' 방송 장면. '실험맨'이 직접 페달을 돌리며 휴대폰을 충전하고 있다.  ⓒ 뉴데일리

    ◇놀이터에서 '놀면서' 휴대폰 충전? = 이앤에이치씨의 신승구 영업팀장은 "자가발전형 운동기구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손쉽게 작동이 가능하고 작은 힘으로도 회전이 잘 돼 필요한 전기를 금새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자전거 운동기구를 20분 정도 가동하면 휴대폰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LED 조명등은 5watt 내외의 낮은 전력량으로도 점등되도록 설계, 운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불이 켜지도록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기구를 이용해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하면 컴퓨터는 30분, TV는 1시간을 볼 수 있는 전기(110Wh)가 발생한다고.

    송동하 이앤에이치씨 대표는 "'자가발전 놀이터'는 자신이 생산한 전기를 무료로 이용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더 나아가 사용자들이 전기 생산으로 이산화탄소 저감에 이바지 하는 이른바 '저탄소 녹색성장'에 동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송 대표는 "운동기구에 부착돼 있는 LED 계기판을 통해 운동기구의 회전수와 스피드에 의한 전기량(전력량) 발생 정도를 표시하고, 생산된 전력량이 '이산화탄소 저감량'으로 환산돼 이용자가 얼마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 ▲ <span style=KBS 2TV '스펀지' 방송 장면. 한 동네 주민이 허리돌리기 운동을 하며 '자가발전'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title="▲ KBS 2TV '스펀지' 방송 장면. 한 동네 주민이 허리돌리기 운동을 하며 '자가발전'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KBS 2TV '스펀지' 방송 장면. 한 동네 주민이 허리돌리기 운동을 하며 '자가발전'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기후놀이터 통해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 = 따라서 "이 놀이터의 이름도 '기후놀이터'라고 짓고 이에 대한 상표출원까지 했다"는 송 대표는 "놀이터 시설을 이용하는 각 개인별 자가발전량을 손쉽게 확인해 이력관리를 실시하는 한편, 놀이터 전체에서 생산 및 소비되는 전기량을 지속적으로 관측 및 관리함으로써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에 일조할 수 있도록 사용자들에게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카드를 지급하는 탄소배출권(CDM)사업의 일환으로 기후놀이터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WH는 화석연료를 태워 0.42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야 얻을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언급한 송 대표는 "기후놀이터는 이처럼 자가발전을 통한 에너지발생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는 기회가 됨은 물론 직접 몸을 움직여 '발전'을 함으로써 전기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워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당초 기후놀이터를 고안하게 된 배경도 탄소배출권사업에 진출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하며 "현재는 놀이기구 단품만 파는 데 그치고 있으나, 앞으론 개인에게 RFID 카드를 지급하고 구청 혹은 시청의 담당자가 어느 시민이 운동을 해서 에너지를 얼마나 발생시켰나를 파악해 페이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탄소마일리지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자가충전' 전기자전거 개발 = 송 대표는 "일본에선 이미 '그린카드'라는 것을 구나 현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줘 포인트를 적립·운영하는 제도가 있다"면서 국토해양부에서 추진 중인 동탄 시범단지나 영덕 단지, 파주 신도시 등에 적용될 '뉴 에코 시티(생태 도시)'라는 개념 역시 이와 비슷하다고 설명, "이앤에이치씨가 목표로 하는 지향점은 이같은 사업에 동참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과 발맞춰 나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 <span style=KBS 2TV '스펀지' 방송 장면. 한 동네 주민이 허리돌리기 운동을 하며 '자가발전'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title="▲ KBS 2TV '스펀지' 방송 장면. 한 동네 주민이 허리돌리기 운동을 하며 '자가발전'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따라서 송 대표가 구상하는 이앤에이치씨의 '미래상'은 기후놀이터의 단순한 확대·보급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변놀이터에 자가발전 운동기구를 설치, 하천변의 분수대 펌프를 돌리는가 하면 내년도 개발 예정인 사대강 주변의 자전거 도로를 활용해 전기자전거를 통한 '신개념 친환경교통수단' 모델을 창출하는 원대한 청사진을 마음 속에 그리고 있는 것.

    이미 서울 송파구에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납품키로 한 송 대표는 완벽하게 통합관제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전기자전거 대여를 통해 'CO2 저감효과'를 데이터화, 자전거이용의 실효성을 입증할 뿐 아니라 새로운 녹색교통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앤에이치씨가 개발한 전기자전거는 한국의 지형특성상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 일반 자전거를 이용한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활용이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르막에서는 앞바퀴의 모터를 구동, 도움을 받고 내리막에서는 '자가회생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다. 또한 RFID 카드로 본인 인증이 가능하며 GPS에 의한 위치 관제 및 진동센서와 결합한 도난방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인간동력도 신재생에너지다"

    이앤에이치씨(주)는 최근 기후놀이터와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같은 시민 참여형 저탄소 기술과 마을상수도와 하수관거에 적용되는 녹색기술을 통해 환경 토목 IT기술의 융합을 추구,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추진되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친환경 벤처기업이다. 짧은 연혁에도 불구 환경부장관 표창과 환경분야 벤처인증, 이노비즈 인증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앤에이치씨는 환경 전문가로 소문난 송동하 대표를 필두로 서울대와 KAIST 출신 전문연구진이 한데 뭉쳐 다양한 친환경 기기와 시스템을 개발, '그린IT' 업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다.

  • ▲ <span style=송동하(42) 이앤에이치씨 대표  ⓒ 뉴데일리 " title="▲ 송동하(42) 이앤에이치씨 대표  ⓒ 뉴데일리 ">
    송동하(42) 이앤에이치씨 대표  ⓒ 뉴데일리

    - 오랫동안 환경 분야를 연구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듯 직접 산업 현장에 뛰어들게 된 이유가 있나요?

    ▲학부(KAIST) 시절 '환경문제 연구회'같은 서클활동을 통해 환경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런 분야에서 공부를 계속하면 보람도 있고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삼성SDS에 취직, 4년간 SI사업을 맡아 제주도청에서 관광자원들을 인터넷에 소개하는 프로젝트와 정수장 자동화 등 컴퓨터 기반의 환경관련 시스템 구축 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환경 분야에 간접적인 관여를 하는 시스템 개발보다 환경문제를 직접 해결하고픈 마음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결국 뜻이 맞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 2002년 이앤위즈(주)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 그런데 현재 대표를 맡고 계신 곳은 이앤에이치씨(주) 아닌가요?

    ▲맞습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동기들과 이앤위즈를 만들었지만 여기서 했던 일도 사실 삼성SDS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환경 분야에 특화된 점이 달랐죠.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자료를 만들고 근거가 되는 수질·대기·통계 자료 등 환경업무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 자료를 구축하는 일을 했지만 여전히 뭔가 액티브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 ▲ <span style=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시승하는 송 대표. ⓒ 뉴데일리 " title="▲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시승하는 송 대표. ⓒ 뉴데일리 ">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시승하는 송 대표. ⓒ 뉴데일리

    그런데 어느날 TV를 보다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는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는데 방송 중 아프리카 아이들이 매일 같이 물을 길으러 한 두 시간 우물까지 갔다가 집에 오고 하는 바람에 학교에 갈 시간이 없는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 됐습니다. 이에 원조국에서 학교에 회전무대 처럼 돌아가는 기구를 설치 하고 거기서 아이들이 놀면 그 에너지를 이용해서 물탱크에 물이 저장돼 아이들이 하교할 때는 물을 담아가기만 하면 되는 장면을 보게 됐습니다.

    그 순간 저런 어린이들의 활동력이 바로 에너지다란 생각을 하게됐고 아이들이 움직일때 생기는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어 내면 이것이 신재생에너지다란 판단이 들었습니다. 기후변화는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자가 발전으로 에너지를 쓰면 환경오염을 줄이는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이것을 처음 착안한 때가 2008년초 무렵인데, 가령 A라는 사람이 '나'라는 놀이터와 '다'라는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다 '마일리지화'되면 A가 만든 이산화탄소 절감량을 가지고 쿠폰을 만들수도 있고 상품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앤위즈는 컴퓨터 시스템을 만드는 쪽에 특화된 회사이기 때문에 자가발전 시스템 설비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회사를 분리해야겠다는 판단이 섰고 지난 8월 하드웨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이앤에이치씨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 ▲ <span style=사진 왼쪽이 자전거 페달형 자가발전 운동기구. ⓒ 뉴데일리 " title="▲ 사진 왼쪽이 자전거 페달형 자가발전 운동기구. ⓒ 뉴데일리 ">
    사진 왼쪽이 자전거 페달형 자가발전 운동기구. ⓒ 뉴데일리 

    - 초창기 '자가발전 운동기구'에서 '전기자전거'까지 개발 영역을 넓히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이앤에이치씨는 환경 기술분야에 특화된 전문 제조업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한 제품에 국한할 필요는 없죠. 친환경적이고 녹색기술을 적용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떠한 분야에도 뛰어들 자신이 있습니다. 전기자전거도 사실 초기엔 탄소마일리지제를 도입한 '자전거 공공대여시스템'을 납품하기 위한 한 부분에 불과했죠. 따라서 예산을 맞추기 위해 중국 제품을 가지고 테스트를 했는데 등판 능력이 너무나 떨어지는 것을 발견, 어쩔수 없이 자체 개발에 나서게 된 겁니다. 이앤위즈 당시 개발한 이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자가발전모드로 전환이 가능한 리젠(Re-Gen)모터를 탑재, 내리막길이나 운동을 원할 때 배터리 충전(70W)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 이밖에도 이앤에이치씨에서 'CCTV 자주차 개발'과 '유동성 뒤채움재' 같은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엔지니어링 전문 벤처기업이 되자'는 초창기 다짐처럼 21세기 녹색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하수관거'의 경우 공사 현장에서 많은 환경문제를 야기시키는 불안 요소 중 하나입니다.

    보통 관을 매설한 이후에 흙으로 되메움을 하는데 다지는 과정이 제대로 안되면 하중이 쏠려 관 자체에 균열 등 변형이 생깁니다. 그래서 '유동성 뒤채움재'라 불리는 저강고 콘크리트 개념이 도입되게 되는 거죠. 딱딱한 것으로 관거 주위를 채우면 나중에(관거 수리·교체시) 깰수가 없기 때문에 강도가 약한 것으로 채우는데 평소에는 차가 다녀도 문제가 없지만 깨야될 경우에는 쉽게 부서질수 있도록 특별한 소재를 사용합니다.

  • ▲ <span style=CCTV 자주차 모형도 ⓒ 뉴데일리 " title="▲ CCTV 자주차 모형도 ⓒ 뉴데일리 ">
    CCTV 자주차 모형도 ⓒ 뉴데일리

    이는 현재 개발 중인 '마을상수도용 정수처리장치'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은 대도시 단위로 정수처리장이 크게 만들어져 있지만 농촌 같이 마을이 떨어져 있는 경우엔 관거를 따로 매설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따르죠. 따라서 소규모 마을을 위한 상수도용 정수처리장치를 개발 중입니다. 특히 정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슬러지를 뒤채움재로 재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시키는 효과도 누릴 수 있죠.

    또한 하수도 관로 검사를 위해 CCTV 자주차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CCTV를 사용, 관로상의 문제를 살피고 보수처리를 하는 것인데 우리가 개발한 차량은 초음파를 8방향으로 쏘면서 전진합니다. 때문에 하수관의 구멍과 균열이 난 부분 등 '변형량'을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더욱이 초음파를 쏜 뒤 이를 3차원으로 시각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