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이 8일째로 접어들며 시민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도 파업을 규탄하는 네티즌 성토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1일 한 포털사이트에 직급 5급, 15호봉에 98년도 입사한 철도기관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이디 '헐랭이'의 글도 마찬가지.

  • ▲ <span style=자신이 철도기관사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쓴 글 ⓒ 해당화면캡처" title="▲ 자신이 철도기관사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쓴 글 ⓒ 해당화면캡처">
    자신이 철도기관사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쓴 글 ⓒ 해당화면캡처

    이 네티즌은 입사 초기를 회고하며 "내 기억으로 한 달에 약 120만~130만원 정도 받은 것 같다. 1년에 12번 쉬고 명절에 고향 한 번 못 내려가고 장인 기일에 연차휴가 한 번 못 써보고, 한 달 내내 매일 출근시간을 달리해(교번근무제)일해서 받은 금액"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2005년 말부터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으니까 시간외 수당이 엄청나게 나오더라. 시간 외 수당만 한 달에 100만원 정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에서 공기업을 민영화 시킨다고 해서 반대싸움을 했다. 솔직히 민영화하면 구조조정 되는 게 뻔한 것 아니냐"면서 "누가 자신을 구조조정 한다는데 좋아할 사람이 있냐. 그 욕심에 싸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임금인상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인력이 없으니 충원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370만원 받고 있는 내가 왕족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해당 게시판에는 네티즌 성토가 이어졌다. 아이디 'dk'는 "한 달에 휴일 하루라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철도청 근무는 24시간 근무에 24시간 휴무든지, 주간 주간 비번 휴무 야간 야간 비번 휴무 이런 시스템으로 알고 있다"며 "결코 적게 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 ▲ <span style=해당게시판에 올라온 네티즌 의견 " title="▲ 해당게시판에 올라온 네티즌 의견 ">
    해당게시판에 올라온 네티즌 의견

    이 네티즌은 "이 시스템은 일반 경찰 및 소방직 공무원들도 하고 있고, 노동 강도로 봤을 때도 경찰,소방 공무원이 더 쎈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분들은 아직 데모한 적이 없다"며 "그분들이 데모를 하면 철도청 분들 어떻게 이야기를 할건가요?"라고 반문했다.

  • ▲ <span style=철도노조 파업 7일째일 2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title="▲ 철도노조 파업 7일째일 2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철도노조 파업 7일째일 2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은 "만약에 민영화 반대를 목적으로 파업을 한다면 그 피해가 우리에게도 오기 때문에 파업을 지지해야겠지만 이 사람들은 지금 구조조정반대(철밥통 유지), 정년보장(58세 유지)을 목적으로 파업하는 것"이라며 "게다가 시민을 볼모로 잡고 파업이라니 감히 시민을 뭘로 생각하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100만원 받고 일하는 사람도 많은데 나였음 저 정도 봉급 주면 365일 쉬지 않고 일하겠다"(이제 그만), "민영화 등이 화두의 쟁점인 것처럼 국민을 선동하지 말아라. 고액자 임금 삭감하고 그 임금으로 너희들 복지와 신입채용을 늘려라"(하하하)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오히려 이런 네티즌 반응에 "순진해서 이런 글을 쓴건지 아니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언론 플레이라는 것을 모르고 본인의 진솔한 글을 쓴거냐"(글 쓰신 분 명심)고 따져 묻는 의견도 나왔다.

  • ▲ <span style='공기업 노조 파업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60.8%로 나타난 반면 '공감한다'는 의견은 25.3%에 불과했다 ⓒ리얼미터" title="▲ '공기업 노조 파업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60.8%로 나타난 반면 '공감한다'는 의견은 25.3%에 불과했다 ⓒ리얼미터">
    '공기업 노조 파업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60.8%로 나타난 반면 '공감한다'는 의견은 25.3%에 불과했다 ⓒ리얼미터

    이같은 반응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공기업 노조에 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공기업 노조 파업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60.8%로 나타났다. 반면 '공감한다'는 의견은 25.3%에 불과해 공기업 노조 파업에 대다수 국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