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다시 만났다. 공식환영식에 앞서 마주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만나자 마자 악수와 포옹을 하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두 정상은 취임 후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세번의 전화통화를 가졌다. 지난 4월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 첫 만남을 가진데 이어 6월 이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당시 백악관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로 두 정상은 7개월 동안 세 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지게 된다.

    두 정상은 이날 공식환영식과 기념촬영을 시작으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또 경내를 산책한 뒤 업무오찬까지 약 3시간 동안 시간을 함께 한다.

  • ▲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오후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오산 미공군 기지에 도착, 별다른 일정없이 숙소에서 일행들과 휴식을 취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로 미 대사관에서 직원들을 격려한 뒤 전담경호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11시께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하기 직전 청와대 본관 현관 앞에서 기다렸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다가가 포옹과 악수를 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서로 손짓으로 안내하며 밝은 표정으로 본관 앞 대정원으로 이동, 공식 환영 행사를 지켜봤다. 약 10여분간 열린 행사에서는 미국 국가와 애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군악대의 연주가 펼쳐졌다.

    행사 전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등 우리측 참석자들에게 다가와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청와대 어린이기자단을 포함한 166명의 어린이 환영단의 환영인사에 손을 흔들고 일일이 악수를 해주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환영식에 이어 양 정상은 본관 1층 로비로 입장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한 뒤 함께 우리 전통문양의 병풍을 배경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명록에 "I am grateful for the wonderful hospitality of the Republic of Korea. May the friendship between our two people be everlasting.(대한민국의 훌륭한 환대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두 정상의 우정이 영원하길 기원합니다)"라고 남겼다.

  •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우정이 영원하길 바란다"는 내용을 남겼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두 정상은 곧이어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여기 한국에서 받은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사의를 표한 뒤 "그리고 저는 그와 같은 환대가 우리 양국 간의 동맹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민들이 이뤄놓은 경제발전을 잘 볼 수 있었다"면서 "그리고 그것이 한국이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지난 주 일본, 중국 방문해서 성공적으로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께서 '베스트(best)'를 마지막으로 남겨 놓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환영식을 언급하며 "오늘 받은 환영식이 우리가 여행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인상적이었고 몇몇 군인이 입고 있던 전통의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싸우기는 불편한 복장"이라며 농담을 건넸고 오바마 대통령은 "맞는 말씀(That's true)"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