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저녁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개최된 제42회 국무회의에서는 처음 참석한 정운찬 국무총리와 '돌아온 2인자'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단연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국무회의는 집중토론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은 회의 후 신임 국무위원 격려 등을 위해 만찬을 함께 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함께 회의장에 들어선 이 위원장은 국무위원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 위원장에게 "첫 출근하시는 겁니까.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했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이 위원장을 포옹했다.

    잠시 뒤 정 총리와 나란히 입장한 이 대통령은 평소와 달리 "악수나 한번 합시다"라며 일일이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잠시 티타임을 갖는 동안 정 총리에게 직접 허브차를 따라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개의를 선언한 뒤 새롭게 임명된 장관들에게 인사말을 요청한 뒤 정 총리에게 "사회를 봐달라"며 진행을 넘겼다.

  • ▲ <span style=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저녁 정운찬 국무총리 등 신임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뉴데일리 " title="▲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저녁 정운찬 국무총리 등 신임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저녁 정운찬 국무총리 등 신임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뉴데일리

    <다음은 정운찬 총리와 신임 국무위원 인사말>

    • 정운찬 총리 : 총리로 봉직하게된 정운찬이다. 먼저 제게 이명박 정부 2기 총리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명박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 동안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정을 잘 수행해오신 여러 국무위원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 이명박 정부가 역사에 길이 남는 위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을 성심을 다해 보좌하면서 내각의 힘을 하나로 모아 경제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서민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님의 지원과 여러 국무위원의 아낌없는 협조를 부탁드린다.

    • 이귀남 법무장관 : 방금 동영상을 봤다. 이렇게 국운이 상승하는 시점에서 중책을 맡게 돼  영광이다. 대통령과 총리를 잘 보좌하고 국무위원이 잘 협력해서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 김태영 국방장관 : (이귀남 장관이) 방금 전 말씀하셨듯이 국운이 상승하는 시기에 착실히 업무를 수행하겠다. 소통과 화합으로 군과 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계기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최경환 지경장관 : 먼저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지경부 장관을 맡게 해 준 이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고 하나 아직 불안하기 때문에 실물경제 책임자로서 열심히 해서 국민이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임태희 노동장관 : 노동부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 어려운 일이 많다고 한다. 해야 할 일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하겠다. 노동문제가 근본적으로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백희영 여성장관 : 이렇게 중요한 때 여성부 장관 맡게 돼 책임 느낀다. 여성정책이 확대돼 새로운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많이 도와 달라.

    • 주호영 특임장관 : 주호영 특임장관이다. 소통과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설부서라 여러 어려움 예상되나 막힌 곳을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 직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정권으로 봐서는 2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면서 "훌륭한 총리를 모셔서 국정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들도 각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두 유능한 국무위원이 임명됐다고 생각한다"며 "제2기 국무위원은 정 총리를 중심으로 협력해서 국민을 위해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부처간 긴밀한 협력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은 각부처 장관이라는 소임 외에 국무위원이라는 인식도 가져달라"면서 "독립적으로 부처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 부처간 긴밀한 협력을 할일이 많아 국무위원이라는 인식 하에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일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특임장관 등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입각한 3명의 국무위원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번에 국회의원 3명이 추가로 임명됐는데 이 분들은 의원이라서가 아니라 각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전문가 자격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하지만 공무원도 국민도 의원 출신 장관에 관심과 기대가 클 것이니 각별히 유의해서 성공적으로 소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