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도로 상, 보행자·자전거가 최우선" 강조 

    휴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로 일대가 '푸른 자전거' 물결로 넘실대는 장관이 연출됐다.

  • ▲ 'Green Festival 2009 푸른 자전거 대행진' 에 참가하기 위해 출발 대기선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 뉴데일리
    ▲ 'Green Festival 2009 푸른 자전거 대행진' 에 참가하기 위해 출발 대기선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 뉴데일리

    서울시, 조선일보, 마포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지방경찰청, 마포구, 뉴데일리가 공동 후원한 'Green Festival 2009 푸른 자전거 대행진'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것.

  • ▲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22일 '서울 차 없는 날'을 기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구현의 비전을 달성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푸른 자전거 대행진'에는 5000여 명의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광화문 광장에서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까지 12.03km를 비경쟁으로 달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동차가 쌩쌩 달리던 이곳(광화문 광장)에 '보행자 천국'이 만들어진 데 이어, 이번엔 자전거의 물결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도로상에서는 보행자가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자전거,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며 승용차는 맨 나중"이라고 강조, 보행자와 자전거의 편의를 중심으로 한 도로교통체계 확립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 오세훈 서울시장 ⓒ 뉴데일리
    ▲ 오세훈 서울시장 ⓒ 뉴데일리

    이어진 축사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은 "오늘 우리는 여의도를 거처 상암경기장까지 가지만 얼마 있으면 상암을 지나 개성을 거쳐 평양까지 갈 수 있도록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고 이를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는 말로 자전거 대회를 통한 남북통일의 염원마저 기원했다.

  •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이종휘 우리은행장, 신영섭 마포구청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국회 차원에서 자전거 이용을 생활화하자는 뜻으로 시작한 '두바퀴 사랑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들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강승규·박진·조해진·정병국·차명진·고승덕·안형환·권택기·구상찬 의원 등 국회의원 중에서 '열혈 라이더'로 불리는 골수 자전거족들이 전부 얼굴을 내민 것. 이 모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강승규 의원은 "교통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하루속히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로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임의 상징적 의의를 밝혔는데 실제로 강 의원은 자전거 번호판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자전거 생활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푸른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 붉은 티)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등 참가자들이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  ⓒ 뉴데일리
    ▲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푸른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 붉은 티)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등 참가자들이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  ⓒ 뉴데일리

    또한 이날 자전거 대행진에는 이색적인 참가들도 눈에 띄었는데 대회 최고령 참가자로 알려진 이상훤(78·서울 신길동)씨와 지난 5일 부산에서 출발, 하루 70km씩 페달을 밟아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 자전거 그린 물결 캠프' 회원들이 그들.

  • ▲ 이날 대회에 유아용 트레일러를 자전거에 달고 나온 직장인 최익준 씨.  ⓒ 뉴데일리
    ▲ 이날 대회에 유아용 트레일러를 자전거에 달고 나온 직장인 최익준 씨.  ⓒ 뉴데일리

    이들 참가자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나이를 불문하고 평소 자전거로 단련된 '건강미'를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대회 최고령자인 이상훤씨는 "40년 전부터 자전거를 타왔다"며 "예전같은 속도는 나오지 않지만 완주는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외에도 자전거와 '유아용 트레일러'를 연결, 5살 배기 딸과 함께 레이스에 출전한 젊은 가장을 비롯해 멀리 인천 서구에서 달려온 '검단신협 MTB동호회', 원조(?) 자전거 동호회 '사이클로' 회원들과 함께 합류한 가수 김창완. 참가자 행렬의 양 옆과 앞·뒤 그룹에 위치해 안전한 대회 진행을 도운 '하나로소풍' 동호회 등 다수의 개인과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참가해 자전거 대행진의 의미를 더했다.

  • ▲ 멀리 인천 서구에서 달려온 '검단신협 MTB동호회' 회원들. ⓒ 뉴데일리
    ▲ 멀리 인천 서구에서 달려온 '검단신협 MTB동호회' 회원들. ⓒ 뉴데일리

    광화문 광장에서 상암월드컵공원까지 12.03km 달려

  • ▲ 삼삼오오 대열로 질서 정연하게 차례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 뉴데일리
    ▲ 삼삼오오 대열로 질서 정연하게 차례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 뉴데일리

    아침 6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 속속 등장한 참가자들은 저마다 천연색색의 멋드러진 헬멧과 싸이클복을 자랑하며 무리끼리 삼삼오오 대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 ▲ 열화상 카메라전문기업 'MDS테크놀로지' 직원이 신종플루 검진소 앞에 설치된 열감지 센서를 모니터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열화상 카메라전문기업 'MDS테크놀로지' 직원이 신종플루 검진소 앞에 설치된 열감지 센서를 모니터하고 있다. ⓒ 뉴데일리
     
  • ▲ 신종플루 열감지 센서의 모니터 화면 ⓒ 뉴데일리
    ▲ 신종플루 열감지 센서의 모니터 화면 ⓒ 뉴데일리
    선착순으로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신종플루 검진소를 통과한 참가자들은 대회 진행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열과 오를 맞추고 출발을 알리는 총성을 기다렸다.

    이윽고 8시 정각 1분 전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개그맨 배동성이 "여러분의 함성을 들어보겠습니다. 함성 10초 간 발사"를 외치자 수 천대의 자전거에 올라탄 참가자들이 목청껏 소리높여 "와"를 외치는 장관을 연출했다.

    총성이 울리자 광화문 세종로에 빼곡히 운집한 자전거들이 일제히 세종로 사거리를 지나 서대문 고가도로를 향하기 시작했다.

    한 때 충정로 역을 지나 아현동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인근 공사장에서 합판이 떨어져 참가자 한 명이 다리에 찰과상을 입는 경미한 부상을 당했으나 이외에는 진행 요원들의 원활한 통솔로, 도착지인 상암월드컵공원까지 안전하게 대회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한 지 1시간이 지난 오전 9시경부터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저마다 기쁨에 겨운 듯 두 손을 번쩍들며 골인을 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구간을 모두 완주한 참가자들에겐 간식과 함께 자전거 부착용 경보장치가 주어졌다.

  • ▲ 참가자들이 무사히 완주를 끝낸 후 오세훈 시장이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마련된 중앙 무대로 올라와 연설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참가자들이 무사히 완주를 끝낸 후 오세훈 시장이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마련된 중앙 무대로 올라와 연설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오세훈 시장은 다시 중앙 무대로 올라와 "도심에서 뛰시는(조깅) 분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겐 맑은 공기가 제일 큰 선물일 것"이라며 "내년도 까지 시내버스를 모두 CNG 차량으로 바꾸는 작업을 계속해 제주도나 백령도 까지는 안되도 거기에 육박하는 공기를 만들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 참가자들이 무사히 완주를 끝낸 후 오세훈 시장이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마련된 중앙 무대로 올라와 연설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직장인 정태일(31·사진) 씨는 완주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무척 재미있었고, 평소 자전거 도로가 없어서 차로만 달리던 길을 이렇게 자전거로 타니까 좋다"고 표현했다.

    정 씨는 "자전거를 타면 자기 힘으로 가장 빨리 달릴수 있는 속도를 느낄수 있어서 좋다"면서 "오늘 코스가 좀 짧은 감이 있어 지도를 펴 놓고 더 좋은 코스가 없나 보고 있다"고 밝혔다.

    평화의 공원 내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이어질 쯤 벤치에서 다정하게 손을 잡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년 부부도 만날 수 있었다.

  • ▲ 참가자들이 무사히 완주를 끝낸 후 오세훈 시장이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마련된 중앙 무대로 올라와 연설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서울 광진구에서 왔다는 주광지(53)·강은미(46) 부부(사진)는 "자전거를 타는 게 원래 취미이고 주말마다 함께 자전거를 즐긴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면 삶의 활력소가 생기는 것 같다"며 자전거 예찬론을 편 이들 부부는 "오늘은 코스가 짧아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나름대로 장거리를 밟을 사람들은 각자 알아서 다른 코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편 주광지 씨는 "요즘은 자전거를 타기가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한 가지 운전하시는 분들께 부탁하고픈 말은 자전거를 타다가 본의 아니게 차도를 탈 때가 있는데 운전자들이 보호차원에서 좀 조심해서 운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 ▲ 20일 치러진 '푸른 자전거 대행진'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며 자리를 빛낸 아이돌그룹 '씨'  ⓒ 뉴데일리
    ▲ 20일 치러진 '푸른 자전거 대행진'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며 자리를 빛낸 아이돌그룹 '씨'  ⓒ 뉴데일리

    이후 평화의 공장에서 펼쳐진 축하공연 무대에는 가수 퍼니팬드와 아이돌그룹 씨, 솔리스트 등이 출연해 흥겨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