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 힐의 글래디에이터 샌들, 척추후만증과 족부 변형 일으킬 수 있어
    낮은 굽의 평평한 플립플랍 슈즈, 족저근막염 유발할 수 있어

    승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여대생 김은주(26세)씨는 자신의 콤플렉스인 짧은 다리를 커버하기 위해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는다. 여름에 김씨는 굵은 발목을 감싸주면서 섹시한 느낌을 내는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즐겨 신고 있다. 거리를 다녀봐도 친구들을 만나봐도 너나 할 것 없이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신고 있는 것을 보면 요즘 유행의 대세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와 타이트한 스키니진 열풍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와 함께 투박한 듯 섹시한 글래디에이터 샌들과 신은 듯 안 신은 듯 편안한 플립플랍 슈즈도 트렌디세터들의 필수키워드가 되었다.

    그러나 아름다움 뒤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 글래디에이터 샌들과 플립플랍 슈즈를 신으면 유행은 앞서갈 수 있지만 건강은 뒷걸음질 칠 수 있다. 글래디에이터 샌들과 플립플랍 슈즈가 발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섹시한 킬 힐의 글래디에이터 샌들, 척추후만증과 족부 변형 일으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 캐리가 신어 유행이 시작된 글래디에이터 샌들은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고대 로마 병정들이 신었던 신발과 비슷해 이름이 붙여졌다. 올해도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글래디에이터 샌들은 투박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주며 하이힐일 경우, 다리에 긴장감을 주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주어 길고 매끈한 S라인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에 여름 패션 리더의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글래디에이터 샌들은 끈만으로 발을 잡아주기 때문에 발목이 불안정할 수 있고 신발 끈과 밑창이 고정되어 발의 움직임에 제약을 준다.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장시간 신으면 끈이 살갗을 파고들기 때문에 통증을 일으킨다. 특히 킬 힐처럼 높은 굽 글래디에이터 샌들은 허리와 다리, 무릎 관절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높은 굽을 신으면 몸이 앞쪽으로 기울어지는데 이를 막기 위해 자연스레 엉덩이를 뒤로 빼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게 된다. 이런 자세는 근육을 극도로 긴장시켜 척추에 무리를 주고 나아가 척추후만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높은 굽을 신으면 발 뒤꿈치가 항상 들려있기 때문에 발목 위 아킬레스건이 짧아지고 두꺼워져 발의 추진력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허벅다리 힘으로 걷게 돼 허벅지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걸을 때 발가락에 힘이 몰려 발 아치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이나 새끼발가락이 휘는 소건막류, 발가락 사이 압력 증가로 신경이 뭉치는 물톤스 신경종 등 족부변형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신을 때는 하이힐보다는 낮은 굽 신발을 선택하고 발에 딱 맞는 신발을 고르기 보다는 약간의 공간이 남는 신발을 선택해서 신는 것이 좋다.

    낮은 굽으로 편안한 플립플랍(flip flop) 슈즈, 족저근막염 유발할 수 있어
    흔히 쪼리라고 부르는 플립플랍 슈즈는 걸을 때 퍼덕퍼덕 나는 소리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시원하고 편안해 남녀노소 할 것 없는 여름철 필수 아이템이다. 요즘에는 비즈나 크리스탈 장식을 접목한 고급스럽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편안함이 최대 강점인 플립플랍 슈즈도 의외로 발 건강에는 좋지 않다. 플립플랍 슈즈가 바닥이 평평한 낮은 굽 신발이라 발 건강에 좋을 것 같지만 쿠션이 거의 없는 플립플랍 슈즈를 신고 걸으면 걸을 때 생기는 체중의 압력이 발바닥 전체에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발이 더 쉽게 피로해진다.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에 따르면 플립플랍 슈즈를 신고 걸을 때는 체중의 3배 뛸 때는 체중의 10배나 되는 부담이 발목, 무릎 관절 등에 전달된다고 한다. 

    발뒤꿈치는 하이힐을 신을 때보다 압력을 더 많이 받고, 뒤꿈치를 고정하는 끈이 없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으로 힘이 몰려 과도한 긴장이 척추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미국 족부의학회 대표 로날드 젠슨 박사에 따르면 플립플랍이나 플랫슈즈와 같이 굽이 거의 없는 평평한 신발은 지면과의 마찰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의 원인이라고 한다.

    따라서 플립플랍 슈즈를 건강하게 신기 위해서는 몸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끈인 스트립과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고리를 잘 살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트립은 체중을 싣는 면적이 늘어날 수 있도록 두꺼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고, 고리 역시 두꺼운 것을 골라야 엄지와 검지의 마찰로 생기는 발가락 사이의 통증을 막을 수 있다. 또 젤리 소재 고리는 발가락 사이 쓸림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좋다. 뿐만 아니라 바닥 소재는 푹신한 느낌이 있는 것으로 고르고 스폰지보다는 고무로 된 것이 접지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좋다.

    [건강한 여름 신발 고르기 TIP]
    1. 굽은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2~4cm를 고르자. 발에 꼭 맞기보다는 1cm 정도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하자.
    2. 짧은 다리가 콤플렉스라 꼭 하이힐을 신고 싶다면 통굽 하이힐을 선택하자.
    3. 지면과의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신발 밑창은 딱딱하지 않고 푹신한 것으로 고르자.
    4. 집에 돌아오면 족욕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발마사지를 통해 발 건강을 지켜주자. 도움말/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