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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 소식에 쾌유를 기원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최근 병세가 호전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소 안도했던 민주당으로선 이날 새벽 다시 건강수치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자 매우 긴장하는 모습이었으며,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숨을 돌렸으나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쌍용차사태 관련 야4당 대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뒤 예정대로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위한 문화제 참석을 위해 충남 대천해수욕장으로 향했으나 김 전 대통령의 상태를 수시로 보고받았다.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에 병마를 이겨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쾌유를 기원하는 국민 모두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 병석을 털고 일어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때 병세가 악화되자 이날 아침 일찍부터 가족들이 병원에 속속 집결해 김 전 대통령 곁에서 비상 대기했다.
부인 이희호 여사와 박지원 의원, 최경환 비서관 등이 줄곧 병상을 지킨 가운데 와병 중인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과 차남인 홍업씨가 병원에 들렀으며 3남인 홍걸씨도 오후 급거 귀국했다.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이윤수 설 훈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박준영 전 전남지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 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김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지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쾌유를 기원했으며 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 측은 병세와 관련해 "수치가 좋아졌다"고 일각의 루머를 일축하면서 언론에 보도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외부에서 가족회의가 열렸다'는 소문에 대해 "가족들이 모였지만 특별한 모임을 가진 것은 없다"고 부인했고, `가족들이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어젯밤과 아침 상태가 안 좋았지만 모든 수치가 좋아졌다"며 "의지가 강한 분이고 의료진이 열심히 진료하고 있기 때문에 훌훌 털고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측은 `도쿄 피랍' 생환 36주년 행사를 생환기념일인 오는 13일 병원에서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히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