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으로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주를 협박을 일삼았던 언론소비자주권국민운동캠페인(언소주)의 활동이 핵심 주동자 2명의 회원이 구속된 뒤 주춤하고 있다.

    언소주는 지난 13일 3차 불매대상 기업으로 여행사 A투어, B투어, C관광 3곳을 지목했다. 언소주 대표 김성균씨는 이날 "관광업의 경우 지금이 성수기"라며 "지금 불매 운동을 못하면 적기를 놓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B투어와 C관광은 불매운동 시작 4일이 지난 16일 현재 단 한건의 항의·협박 전화도 접수되지 않았다. A투어는 3차례 정도의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글을 접수했으나 그나마 협박성 항의 전화가 아닌 단순 의사표현에 그치는 정도였다.

    언소주는 그간 "광고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로 광고주들을 협박해왔지만 이번 불매운동 핵심 주동자 2명이 구속되자 몸을 사리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언소주 핵심 주동자 역할을 해 온 2명은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 관련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C관광 직원을 협박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범죄)로 불구속 기소된 뒤 각각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해 촛불시위 때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여행업체 등 광고주에 대한 불법적인 불매운동을 벌여 운영진이 대부분 올해 초 유죄판결을 받은 것도 신경쓰는 눈치다.

    실제로 A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전화를 한 익명의 시민은 "조중동에 광고를 안 했으면 좋겠다. 안하게 되면 연락해 달라"고 말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또 B투어와 C투어 관계자들은 "불매운동 소식은 들었으나 전혀 영향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 B투어 관계자는 향후 대응에 대해 "언소주 측에서 별다른 액션이 없으니 신중히 지켜보고자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C관광 관계자는 "전혀 그 건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하며 언소주와 관련된 모든 발언을 자제했다. A투어 측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