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외신들은 7일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사회기부 발표를 주요 기사로 상세히 보도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날 주요 통신들이 긴급뉴스로 타전한 이후 이날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각국 주요 신문과 방송은 장학재단 '청계(淸溪)' 설립 기사를 앞다퉈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이날 "이 대통령 거액 재산 기부"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대통령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신문은 이 대통령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현대건설 등 기업 활동, 이후 대통령 당선까지 역정을 설명한 뒤 "이 대통령의 재산 기부는 금융비리 혐의로 징역형을 받는 일이 드물고 가족 재산이 종종 세금을 포탈하는 복잡한 편법을 통해 상속인들에게 이전되는 한국의 슈퍼 갑부 재계 지도자 무리와 그를 차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한국의 이 대통령이 국내의 일천한 기부 전통과 부자들의 공정한 재산 획득을 둘러싼 오랜 논쟁의 역사 속에서 모범이 되길 바라면서 개인 재산의 대부분(2610만달러)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는 "부유층의 아버지들이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탈세를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한국의 경우, 부유층 인사가 대부분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 대통령의 사회기부를 알렸다. 신문은 "이 대통령은 장학재단이 글로벌 경제위기 와중에서 심화되는 빈부 갈등을 완화시키는데 도움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NHK는 이날 오전 종합뉴스에서 "이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재산의 거의 전부에 해당하는 약 25억엔 상당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고 방송했다. 같은 날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読売), 마이니치(每日), 닛케이(日經), 산케이(産經), 도쿄(東京) 신문 등도 가각 이 대통령이 장학사업에 기부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밖에도 미국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SMH), 중국 중국신문 경화시보 환구시보, 러시아 국영TV1채널 등도 주요 기사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