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에 있을 경남 양산 재보선 출마를 저울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에게 고민이 생겼다.

    경남 양산은 한나라당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영남지역이지만 한나라당은 그간 이 텃밭에서 고전했다. 당내 인사인 '박근혜 바람'이 역풍으로 작용하면서다. 지난 18대 총선과 이어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친박성향 무소속 후보에게 번번히 무릎을 꿇었다. 지난 경북 경주 4·29 재선거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박 대표가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하기 위해서 '박풍'을 잠재우는 게 가장 급선무인데 그간 재보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던 친박연대가 10월 재보선에선 후보를 내겠다고 경고하면서 박 대표의 국회 재입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친박연대는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를 '국정동반자'로 대우하지 않았고 ▲18대 총선 때 친박 국회의원 및 공천후보자를 대학살 했으며 ▲친박연대와 서청원 대표에 대한 표적수사를 했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수감 중인 서 대표와 김노식씨에 대해선 석방을 주장했는데 이 요구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0월 재보선에서 후보를 내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세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세가지 전제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10월 양산을 포함한 재보궐 선거에 친박연대 후보 출마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친박연대는 서 대표와 김노식 양정례씨의 의원직 무효화 뒤 정치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 정부에 대한 경고성 요구로 해석된다. 이 당 관계자는 "양산은 후보를 내면 한나라당 당선이 힘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