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19일 "정부도 반성해야 할 점이 많지만 국민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신라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 특별강연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법치주의 국가가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을 X박이라고 말하고, 원주시청 홍보지에도 대통령의 욕설이 들어간 만평이 실리는 등 자유가 넘쳐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광장의 자유'를 주장하는데 서울시청 앞이 해방구가 됐을 때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실질적인 법치주의는 행정기관이 법집행을 엄격하게 해야 하지만 합법성과 정당성을 가진 법집행을 국민도 순응해야 한다"면서 "이런 법집행에도 항거하면 국민도 불법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이어 실질적인 법치주의가 실현과 권력비리 청산을 위해서는 권력분립이 필수적이라고 전제한 뒤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 대북문제만 담당하고, 내치는 제1당이 맡는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

    남북관계에 대해 홍 의원은 "진보진영이 집권한 지난 10년은 북한이 지원받은 수십억달러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위장 평화의 시대'였다"면서 "이 정부는 잘못된 남북관계를 정상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본질은 남북문제가 아니라 북미관계 문제로 경색돼 있는 것"이라며 "북미관계 개선이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서병수 의원을 비롯한 동료 의원 7명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