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9 민주혁명 49주년인 19일 전국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전국 산야는 때이른 피서인파로 붐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강원도 영월의 낮 최고기온이 30.7도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더웠고 경북 의성(30.5도)과 안동(30.4도), 충주(30.2도), 전북 정읍(30도)이 뒤를 따랐다.

    올해 들어 낮 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전날 경남 밀양(31.1도)과 합천(30.3도)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5.8도를 기록했고 수원(26.7도), 대전(27.5도), 광주(28.8도), 전주(29도), 대구(29.6도) 등 나머지 지역의 낮 기온도 예년보다 5~10도 가량 높은 25~30도의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울산(23.2도)과 부산(23도), 목포(24.2도) 등 남부 해안과 제주도, 일부 도서지역에서는 20도대 초반의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나타났다.

    또 강릉(16.3도)과 속초(14.7도), 동해(14.7도) 등 강원 영동 지방에는 찬 북서풍이 유입돼 오히려 평년보다 2~3도 가량 낮은 기온이 관측됐다.

    하지만 구름이 많아 햇살이 생각만큼 따갑지 않은 까닭에 청계광장과 명동 등 서울 중심가와 인근 산은 주말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관악산 공원사무소는 "평소에는 입산객수가 3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 오늘은 벌써 4만명 가까이 손님이 들었다"고 밝혔으며, 도봉산을 비롯한 서울 근교 다른 산들도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또 4.19 혁명 49돌을 맞아 강북구 수유리 4.19 국립묘지와 마로니에 공원, 남산 백범 광장 등 서울 곳곳에서는 합동참배식 등 기념행사가 열렸고, 나들이를 겸해 나온 추모객들의 발길도 잇따랐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는 서울을 빠져나갔던 나들이객들의 귀경이 본격화되면서 수도권 인근 도로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당진IC~송악IC 8㎞ 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27㎞ 내외의 속도로 서행하고, 일직Jct-금천IC 4.2Km 구간에서도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목천IC~천안IC 10.23㎞ 구간과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여주Jct-호법Jct 15.08㎞ 구간 등지에서도 차량들이 시속 22~26㎞로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4시까지 17만9천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가고 16만5천대가 서울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 차량 통행량은 지난주보다는 다소 적지만 여전히 많은 편이라 전국 곳곳에서 지정체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오후 9시는 돼야 원활한 소통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