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다. 10일 오후 방영될 디지틀조선일보의 케이블채널 비지니스앤(Business&)의 '강인선 라이브' 인터뷰에서 오 시장은 "서울시장을 가급적 오래 하면서 인사개혁 등 그간 바꾼 서울시의 시스템을 완전히 정착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것인데 오 시장은 "요즘 서울시장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신경 쓰인다"고 했다. 실제 정치권에선 여야를 통틀어 서울시장 잠재 후보군이 십수명에 달한다. 오 시장의 정치 고향인 한나라당에서만도 6~7명에 이른다.

    연임 도전은 2006년 첫 도전 때 보다 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한나라당 내에서 오 시장에 대한 평이 좋지않아 당 후보로 선택되는 것부터 오 시장에겐 난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요즘 서울시장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신경 쓰인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 대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로도 거론되지만 오 시장은 "서울시장을 다음 단계를 위한 자리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우려에 공감한다. 현재 자리에서 성과를 내는 데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묻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원론적이고 상식에 입각한 얘기"라며 일단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전임 시장인 이명박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오 시장은 "나는 직원들이 스스럼없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게 만든 '창의시정'을 정착시킨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하드웨어를 업적으로 남기는 일엔 관심을 보이지 않으려는 모습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요즘도 "서울시 직원들이 친절하고 빨라졌다는 말을 들을 때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정치 보다는 행정이 더 몸에 맞는다고 했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오 시장은 당시 유망한 초선 의원이었는데 불출마를 선언하는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오 시장은 "머리와 말로 일하는 국회의원보다는 손과 발로 일하는 시장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며 정치보다 행정이 자신에게 더 어울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스스로 정치인으로서 결격사유가 있다고 평했다. 그는 "큰 정치를 하려면 내 편과 내 사람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며 특히 "넙죽 다가가서 손을 붙들고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잘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치인에게 유리한 '털털하고 수더분하다'는 평을 듣고 싶지만 노력해도 잘 안된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 유세 당시 몸무게가 8kg 줄었는데 "시장이 된 후엔 운동할 시간이 전혀 없어 빠졌던 몸무게가 다 회복되고도 2kg이 더 붙었고 허리도 2인치 늘었다"면서 성격이 칼 같고 냉정해 "정신적인 긴장감이 필요한 일에선 져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또 스스로의 청렴도에 대해선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