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로 국회는 파행 7일째다. 여야는 대화 채널을 닫았다. 한나라당의 강압성 대화제의, 대통령 사과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민주당 사이 간극은 전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정한 휴전기간인 25일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여야 대표 혹은 원내대표간 만날 약속조차 잡혀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선 양측의 재충돌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여야 대표간 대화 채널도 닫은 상태고 휴전 중이지만 양당 사령탑은 더 분주하고 장외전은 더 뜨겁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는 휴전 중인 며칠새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라디오 출연과 언론 인터뷰를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자당 입장을 최대한 설명하고 상대 당의 문제점을 공격해 양당 충돌시 여론의 우위에 서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라디오 출연은 거의 경쟁적이다. 매일 아침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번갈아가며 라디오에 나와 상대 당을 비판한다. 박 대표가 1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자 18일에는 정 대표가 출연했고, 23일에는 홍 원내대표 24일에는 원 원내대표가 출연해 상대를 공격하고 반박하는 장외 설전을 벌였다. 박 대표가 23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하자 24일에는 정 대표가 같은 프로에 출연했다. 박 대표는 24일 평화방송 라디오에도 출연했다. 박 대표와 정 대표는 23일 동아일보와도 인터뷰를 했다. 

    양당의 '입'인 대변인들도 바쁘다. 대변인들 역시 라디오 출연이 잦아졌고 국회에선 하루에도 여러차례 기자간담회와 브리핑 등을 통해 자당의 입장과 상대당 주장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 대표와 대변인들까지 나서 입장을 설명하고 있지만 양당간 간극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정한 시한인 25일까지 민주당이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으면 강행처리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24일 재천명했고,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시 "의원직 총사퇴를 포함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다 검토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양당간 극적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