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와 소비불황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산 멜라민 파동은 외식프랜차이즈 관련 업계에 이중, 삼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음식업 중앙회의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창업건수는 4만9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건이 늘었으나, 폐업건수가 3000건에 달해 전체적으로 2000건이 감소했다.

    이때문에 외식 업체들은 안전성과 영양가를 동시에 고려한 '슬로 푸드' 전략을 앞세워 불황을 타개하고자 하고 있다.

    ‘야채가 신선한 집’이란 뜻의 채선당(www.chaesundang.co.kr)은 2004년부터 친환경·유기농 채소를 원재료로 한 샤브샤브를 메뉴로 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 영농조합에서 재배하는 청경채 신선초 교나 겨자 쌈추 비타민 로메인 적근대 항암초 적메밀 황메밀 치커리 상추 등을 사용한다. 또 1등급 호주산 쇠고기와 한우를 함께 사용하고, 매장 내에서는 금연을 원칙으로 하는 등 웰빙에 초점을 맞췄다. 특징적인 점은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를 가진 황동냄비(방짜 냄비)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 자체에 독소가 없어 오염된 물질이 닿으면 바로 색이 변질된다는 것. 또 음식의 각종 독소를 제거하는 효능도 있다. 냄비가 무겁고 세척이 어렵지만 이를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국산 김치가 난립하는 속에서도 직접 담근 3년 숙성 묵은지로 김치찌개를 선보이고 있는 김치찌개전문점 오모가리김치찌개(www.omogary.co.kr)의 김치는 땅끝마을 해남의 배추와 고춧가루, 추자도의 멸치액젓, 신안 앞바다의 새우젓, 천일염 등 국내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경기도 화성과 해남의 묵은지 저장고에서 3년동안 숙성시켜 소비자들에게 내놓는다.

    70년 전통의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의 음식은 전북 익산 현지 공장에서 전통 비법에 따른 생산 공정을 거친다. 대표메뉴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 등 각 메뉴의 기본 육수는 멸치, 다시마, 보리새우 등 7가지 해산물과 채소를 고아 만든다. 이렇게 만든 육수는 특허받은 ‘티백화’ 작업을 통해 매장 어디에서나 변하지 않는 맛을 자랑한다. 친환경 쌀 및 야채와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고기집도 슬로푸드 열풍에서 예외가 아니다. 볏짚삼겹살 프랜차이즈 짚터(www.zipteo.co.kr)에서는 볏짚 특유의 향이 배어있는 호텔식 수제 볏짚삼겹살을 즐길 수 있다. 짚터는 국산 식자재를 신선하고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철저한 온도관리를 한다. OEM 물류센터와 협력으로 전국물류 시스템을 구축해서 각 가맹점에 신속히 배송한다.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슬로푸드를 표방해 건강관리가 필요한 수험생과 직장인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파파존스피자는 통밀로 만든 신제품 ‘비타(VITA) 피자’를 출시했다. 롯데리아는 한우와 양송이, 브로콜리가 어우러진 ‘한우스테이크버거’를 출시했다. 또 파리바게뜨는 100% 국산 밀과 보리로 만든 ‘우리밀 우리보리식빵’과 ‘우리밀 우리보리빵’을 내놓았다.

    호원대학교 무역학부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며, 현재 김치찌개창업전문점인 오모가리김치찌개 대표인 김형중 교수는 “불황 속에서도 가족 건강을 고려한 제품과 외식산업 성장세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외식프랜차이즈업계와 식품업계 전반에 슬로푸드 트렌드 신제품 개발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