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병 쇠고기, AI(조류독감)에 이어 최근엔 중국산 멜라민 파동과 GMO(유전자변형식품)까지, 끊일 줄 모르는 먹거리 문제들로 소비자들의 음식에 대한 불신은 더해만 간다.

    이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는 가운데, 환경과 식탁의 안전을 함께 지키자는 ‘로컬푸드(Local Food)’가 안심먹거리의 효율적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다.

    ‘먹을거리’는 가능한 한 ‘이동거리’가 짧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재료라 해도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지는 법이다. 로컬푸드는 그 지역에서 키운 친환경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먹을거리를 뜻한다. 먹거리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아는 관계 속에서 생산 및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안전하고 비싸지 않으며 풍부하고 생태적인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획기적으로 다가오면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로컬푸드 바람은 외식업체들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먹거리불안 문제가 이어지면서 ‘외식(外食)’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고객에게 ‘안심먹거리’로서의 인식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는 업체들이 눈길을 끈다.

    샤브샤브 프랜차이즈업체인 채선당(www.chaesundang.co.kr)은 샤부샤부의 주 재료인 야채를 친환경, 유기농으로 길러내고 있다. 경기도 이천의 영농조합에서 청경채, 신선초, 교나, 겨자, 쌈추, 비타민, 로메인, 적근대, 항암초, 적 메밀, 황 메밀, 치커리, 상추 등 각양각색의 채소를 직접 재배해 사용하는 것. 채선당은 “검증된 국내 지역에서 제공하는 싱싱한 채소를 가능한 한 빠르게 고객에게 제공하는 점이 ‘로컬푸드’ 개념과 일치하는 면을 보여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산 김치가 난립하는 속에서도 직접 담근 3년 숙성 묵은지로 김치찌개를 선보이고 있는 김치찌개전문점 오모가리김치찌개(www.omogary.co.kr)는 최근 먹거리문제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오모가리김치찌개의 김치는 재료도 순수 국내산만을 고집한다. 땅끝마을 해남의 배추와 고춧가루, 추자도의 멸치액젓, 신안 앞바다의 새우젓, 천일염 등 국내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경기도 화성과 해남의 묵은지 저장고에서 3년동안 숙성시켜 소비자들에게 내놓는다. 우리 손으로, 우리 재료로 만든 ‘로컬푸드’ 김치로 끓여낸 김치찌개 맛은 당연 일품이다.

    볏짚삼겹살 프랜차이즈 짚터(www.zipteo.co.kr)에서는 볏짚 특유의 향이 배어있는 호텔식 수제 볏짚삼겹살을 즐길 수 있다. 짚터는 국산 식자재를 신선하고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철저한 온도관리를 한다. OEM 물류센터와 협력으로 전국물류 시스템을 구축해서 각 가맹점에 신속히게 배송한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산지의 신선함 그대로를 경험할 수 있는 것. ‘먹거리 불안’속에서도 담백하고 깔끔한 짚터의 볏집삼겹살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일본 전통 선술집 토오미(http://to5mi.com)는 고급형 이자카야답게 국내 산지직송 등의 엄선된 재료를 이용해 ‘로컬푸드’ 바람에 자연스레 합류했다. 두부는 100% 국내산 콩만을 사용, 전통적인 두부 제조법인 온두유 방식으로 제조해 영양과 고소한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또 동해에서 직송돼 싱싱함을 자랑하는 임연수어와 고등어 등의 생선부터 경북 의성 지역의 특산물인 마늘, 서해안 양질의 천일염을 800℃ 고온에서 장시간 구워 사용하는 소금까지 국내 최고 재료를 공수해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메뉴 하나하나 깊은 맛과 신선함이 특징이다.

    70년 전통의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는 반세기 넘게 이어온 한결같은 맛으로 고객에게 어필하면서 안심먹거리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 곳의 음식은 전북 익산 현지 공장에서 전통 비법에 따른 생산 공정을 거친다. 대표메뉴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 등 각 메뉴의 기본 육수는 멸치, 다시마, 보리새우 등 7가지 해산물과 채소를 고아 만든다. 이렇게 만든 육수는 특허받은 ‘티백화’ 작업을 통해 매장 어디에서나 변하지 않는 맛을 자랑한다. 친환경 쌀 및 야채와 천연조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완산골명가 관계자는 “지금까지 꾸준했던 이런 과정이 ‘로컬푸드’ 의미와도 이어져 큰 관심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로컬푸드’는 외식문화 속 가볍게 스치는 산들바람이 아니다. 앞으로의 음식 및 외식 트랜드를 주도할 강력한 먹거리 대안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외식창업시장도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계속되는 불황에 한 점 빛을 기대할 수 있는 ‘로컬푸드’는 성공 외식 창업으로 이어진다. 이제는 소비자들의 욕구 및 지역 내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내놓는 신뢰성 있는 요리만이 살아남는다. 외식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이러한 신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