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제 하라는 말을 백 번쯤 하나 봐요. 제발 좀 해라, 노래를 불러야 겨우 움직여요. 아이랑 씨름을 하다 보면 목이 아플 정도죠.”

    아이에게 잔소리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는 주부 김소임(37·서울시 강남구) 씨. 김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을 둔 학부모다. 어릴 때부터 자기 일을 알아서 하는 습관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은 여느 학부모와 같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자 챙겨주고 확인할 사항이 많아진 만큼 잔소리는 점점 심해진다. 김씨가 슬며시 걱정이 되는 건, 요즘 들어 그나마도 아이의 반응이 너무 시큰둥하다는 것. 이제는 야단을 쳐도 고개도 들지 않고 건성으로‘알았어’, ‘이따가’를 연발하는 아이를 보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잔소리도 꾸중도 먹히지 않는 아이의 요지부동이 걱정인 부모라면 읽어볼 책이 있다. 자녀교육서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과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책에서는 딸과 아들의 성별에 따른 기질 차이와 특징을 설명하고 생활 습관과 학습지도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설명한다. 딸과 아들은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키워야 할까.

    ▲아들 교육의 핵심, ‘화’보다는‘차가움’

    딸로 태어난 엄마는‘아들’의 본성부터 알아야 한다. 여성은 정해진 일을 빈틈없이 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남성은 호기심이 강하고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본다. 이렇게 기질과 성향이 다르다 보니 생활하고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어쩌면 아들과 엄마가 사사건건 부딪히는 것은 당연하다.

    꼭 해야 할 숙제, 게임은 하루에1시간만 하겠다는 엄마와의 약속, 오늘 해야 할 영어공부. 아이 스스로 알아서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엄마들의 바람이다. 아들을 책임감 있고 약속을 지키는 아들로 키우기 위해서는 지시 사항을 죽 나열하는 잔소리를 경계하자. 엄마는 우선 순위를 정하고 아이가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지켜봐 준다. 

    ‘씻고, 숙제하고, 게임은 그만하고….’식으로 말로만 야단치면 아들은 절대 듣지 않는다. 한 번 주의를 준 후 아이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잔소리나 야단보다는 아이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설거지를 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 아들은 ‘아차’ 한다. 그때부터 아이는‘무슨 잘못을 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단다. 화 보다는 차가움. 아들 교육에서 잊어서는 안될 원칙이다.

    또한 남자 아이들은 질문이 많다. ‘하늘은 왜 파란지’, ‘달은 왜 모양이 변하는지’ 등 대답하기도 쉽지 않다. 이처럼 남자아이는 호기심이 많다. 하지만 아이의 질문에 일일이 답해 주지는 마라. "내 생각에는 이런데, 정확한 건 네가 알아보는 게 좋겠다"고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어려서부터 이치를 따져서 이해하는 버릇을 길러 준다면 아이의 학습능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아무리 어리더라도 아들은 이해시키고 납득시켜야 한다. 다른 아이의 성공담은 귓전으로 흘리는 내공 역시 아들을 둔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어릴 때는 여자 아이들에 비해 어눌하고 뒤처지는 점이 많다. 속상하고 조급한 마음에 아이를 자꾸만 다그치기 쉽다. 처음엔 다소 늦더라도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하고 공부에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되면 놀라운 힘을 발휘해 역전 홈런을 날리는 게 바로 사내녀석이다.

    ▲딸 교육의 핵심, 지켜보기와 길러주기

    남자 아이들에 비해 언어 능력이 빨리 발달하는 딸 아이. 어릴 때는 남자 아이보다 뭐든지 흡수가 빠르고 표현 능력이 뛰어나다. 이런 실력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여자 아이의 성향과 특성을 이해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여자 아이는 포용력이 많고 감성적이다. 관찰력이 뛰어나고 흉내내기의 달인이다. 그래서 남자 아이에 비해서 학습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이런 성향만 잘 이해한다면 학습능력 향상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자 아이의 학습능력을 높이는 비결은 ‘꾸준히’ 그리고 ‘착실히’. 여자 아이의 성공은 습관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포용력 있고 수용적인 성향이 강한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와 달리 잔소리와 간섭에 강하다. 오히려 습관을 잡아주는 데 약간의 통제와 잔소리가 필요하다. 날마다 꾸준히 노력하도록 옆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 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여자 아이는 칭찬법도 달라야 한다. 남자 아이는 잘한 점만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면 충분하다. 반면 여자 아이는 무엇을 잘했는지 칭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정이 담긴 격려’가 절대적이다. 내가 무엇을 잘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 자체만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귀엽다’는 말과 스킨십은 딸 아이에게 필수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는 아들의 성향을 잘 모르는 데서 갈등이 생긴다. 반면 딸 아이와 엄마의 문제 원인은 엄마의 욕심에서 비롯된다. 자신 보다는 더 나은 인생을 누리게 하고 싶다는 마음과 바람이 아이를 몰아붙이고 스트레스를 준다.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아이의 장점을 키워주자. 딸의 인생에 모델이 될 법한 멘토를 소개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흉내내기의 달인, 여자 아이를 성장시키는 최고의 교육수단이 될 것이다. *도움말: 영어교육 전문브랜드 튼튼영어(www.tunt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