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친이명박) 직계라 불리는 안국포럼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인문학 공부모임인 `아레테'(Arete)를 만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아레테'란 사람이나 사물에 갖춰져 있는 최선의 상태, 즉 `탁월성'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친이 직계 의원들은 지난달 12일 첫 모임을 가진데 이어 현재까지 2주에 한번씩 총 두차례의 공부모임을 가졌다. 격주 금요일 모임인 셈이다. 모임에는 정두언, 강승규, 권택기, 김영우, 백성운, 이춘식, 정태근, 조해진 의원 등 안국포럼 출신 인사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의원의 공부 주제는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으로 한정되며, 앞서 두차례 모임에서는 대학교수를 초청, 중국철학 및 서양철학 등에 대해 강연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력 사유화 발언 이후 외부와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정두언 의원이 강사 및 공부 주제를 정하는 등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실 정치와는 무관한 단순 공부 모임이라는 게 여기에 참여하는 의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문학적 교양을 쌓기 위해 공부를 하자는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탄탄한 소양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모임이 순수한 탈정치 공부 모임으로 이뤄지되, 지난 쇠고기 파동과 같은 굵직한 정국 현안이 불거질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 그룹으로 활약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앞서 이들 친이 직계 의원이 쇠고기 정국과 같은 험로를 거치며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