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7·3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좌장격인 허태열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개소식을 갖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허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박희태-정몽준 양강 판도를 바꾸는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당이 매우 어렵다. '차떼기'라는 불명예 속에 당의 간판을 내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허 의원은 이어 "지금 당이 여유로운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아니고 비상체제에서 치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늦었지만 출마선언을 한 것은 내가 감히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어 "당은 청와대와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이런 기능을 하는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이렇게 된 이유는 잘못된 공천제도 때문"이라며 "객관적·합리적 기준은 어디로 갔는지, 특정계파와 인물이 자기 욕심으로 공천해버렸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나는 소수를 다 끌어안아서 사분오열된 당을 추스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친박계 의원답게 복당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낙천 후 탈당한 사람들은 당선되면 '한나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고, 그들이 뽑힌 것은 총선 민심"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화합없이는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지도부가 한나라당을 환골탈태시키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민심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번 전대가 만약 이런 국민적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당의 간판을 내리는 길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몽준 최고위원의 개소식이 열린 뒤 1시간 후인 오후 3시에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경쟁자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김성조 박순자 진영 의원 등 전대 출마자를 비롯해 김학원 최고위원, 이윤성 이혜훈 김충환 이계진 유승민 유정복 이성헌 정희수 서상기 손범규 윤상현 노철래 김용태 조전혁 의원 등 약 6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