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 배기선 의원(부천 원미을)이 1차 공천 내정자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은 '잘 걸렸다'는 분위기다. 총선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과 '개혁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선 민주당이 뇌물 수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배 의원을 공천한 것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당 선거 홍보기획부장 정병국 의원은 11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미 1심 2심에서 형이 확정 됐지만 대법원 확정판결이 아직 안됐다는 이유로 공천을 했다는 것은 통합민주당에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 효과를 노리고 있는데 과연 그 원칙에 합당한 것인지 다시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배 의원과 동일한 사안으로 형을 살았던 신성일씨의 예를 들며 "한라당 당헌·당규에 의하면 부정부패 비리 연루자는 기소됨과 동시에 당원권이 정지 되게 돼있고, 또 1심에서 형이 확정되면 출당조치를 하게 돼 있다"며 한나라당의 엄격한 규정을 과시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벤트 공천'이라며 민주당을 맹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소위 '박재승 공천기준'을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것으로 말로만 떠들던 개혁공천이 허구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이런 정당이 과연 공천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배 의원은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관련,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5년 추징금 8000만 원, 2심에서 징역4년 추징금 8000만 원을 각각 선고받고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배 의원 관련 사건은 2005년 4월에 접수돼 지금까지 3년 가까이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